해외 계열사·국내 오크밸리 등 매각한솔 “시장이 인정하는 적정금액서 인수 추진”
  •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한솔그룹이 골판지 업계 1위 업체인 태림포장을 인수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 실적이 저조한 국내외 계열사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는 것.

    31일 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 매각과 관련한 예비입찰 마감이 다음달 12일로 다가오면서 한솔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앞서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20여개 기업에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이들 기업은 태림포장이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로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수를 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한솔제지가 꼽힌다. 시장에선 태림포장의 매각가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솔그룹은 최근 덴마크 계열사 ‘한솔덴마크 ApS’와 독일 계열사 ‘R+S그룹’을 미국 아이코넥스에 매각했다. 한솔덴마크는 한솔제지가 유럽 1위 감열지 가공 및 유통업체인 ‘새데스 A/S’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처분금액은 213억원이다. R+S그룹은 유럽 2위 감열지 가공유통업체로 처분금액은 83억원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낮은 국내 비주력사업도 정리 중이다. 한솔오크밸리는 올해 돌아올 회원권 반환금이 700억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한솔그룹은 오크밸리를 운영하는 한솔개발 지분 91.43%를 시장에 내놨다.

    유력한 오크밸리 인수후보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한솔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에 관한 투자를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오크밸리를 방문해 사실상 ‘실사’ 과정을 거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 오크밸리는 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솔그룹은 해외 계열사 매각과 오크밸리 매각대금을 태림포장 인수에 쏟을 계획이다. 비록 1조원이라는 인수대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적 저조 회사를 정리하면서 그룹의 캐시카우인 한솔제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솔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 중이다”며 “단, 시장이 인정하고 회사가 납득할 수 있는 금액으로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