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사·용역직 회의 개최, 자회사 설립안 제시콜센터, 채권 서류관리 직원 137명 등 정규직 전환일부 용역 직원 반발,직접 고용 주장에 이견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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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용역 직원 정규직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다른 금융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자회사 설립 카드를 꺼내들고 콜센터 직원 설득에 나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사·용역직원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 30일 회의를 개최하고 용역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자회사 설립 방안을 논의했다.

    주금공은 정부가 작년 7월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용역 직원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며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파견·기간제 직원 48명은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올해는 콜센터 직원과 채권 서류 관리 직원 137명의 정규직 전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마무리 지은 파견·기간제 직원들은 직접고용 형태인 반면 콜센터 직원들은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 승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주금공은 지난 4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른 전환방식 실행을 위해  '비정규직 전환을 위한 자회사 설립 추진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용역 내용을 살펴보면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직원들의 적정 임금체계 ▲자회사의 조직·인력·인사제도·복리후생 설계 ▲자회사 설립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 및 법적 행정절차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지난 30일 개최된 회의에서는 사측이 용역 직원 측에 자회사 설립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역 직원들은 자회사가 아닌 주금공이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사측이 처음으로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거론한 자리였고, 일부 용역 직원들은 강경하게 반발하기도 했다"며 "자회사 설립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세부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금공 역시 다른 국책은행이나 금융공기업과 비슷한 형태로 용역 직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파견·용역 근로자 정규직 전환시 직접 고용 혹은 자회사 설립에 따른 간접 고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금융공기업은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기존 직원들과 다른 임금 테이블로 운영할 수 있어 기존 직원들이 제기할 수 있는 형평성 문제를 차단할 수 있어,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도 해소 가능하다보니 사측은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금융공기업에서 자회사 설립에도 불구하고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신분은 유지돼 발생하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자회사 설립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선 관계자는 "주금공 사측과 용역 직원 모두 다른 금융공기업의 선례를 충분히 살펴보고 용역직원의 정규직 전환 방식을 고려 중"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