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매출 '24조7634억→20조8236억'… 약 4조 증발美 법인 '2017년 11조806억→2018년 8조9446억' 2조 줄어아이폰 OLED 전환, 삼성디스플레이 독식… 제2벤더 진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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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내부거래 중 미국 현지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의 OLED 패널 제2벤더 진입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해외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총 20조5582억원이다. 이는 전년 23조4156억원에 비해 12.2% 감소한 수치다.이에 LG디스플레이의 개별기준 해외 매출은 24조7634억원에서 20조8236억원으로, 약 4조원 증발했다.해외 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미국의 판매법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 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2017년 11조806억원에서 지난해 8조9446억원으로, 19.3%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2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LG디스플레이의 해외 계열사 총 감소액 2조8574억원의 74.7%에 달한다.이처럼 미국 판매법인이 부진한 이유는 북미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이 최근 들어 OLED 패널을 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LG디스플레이는 애플 모바일 LCD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애플이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도입하면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출시한 후속작 '아이폰XS' 시리즈 역시 OLED 패널이 도입되면서 애플에서의 입지가 점차 작아진 것이다.내년부터는 애플이 아이폰 전 모델에 OLED 패널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 만큼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법인은 LG디스플레이가 계열사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곳이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패널의 제2공급사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바클레이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해 "LG가 마침내 애플의 두 번째 OLED 공급업체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존 애플 모바일 LCD 시장에서의 LG디스플레이의 높은 점유율, LCD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플렉서블 OLED 패널 단가로 인한 고객사의 공급 업체 이원화 요구를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패널 벤더 진입 가능성은 높다"며 "LG디스플레이의 애플 OLED 시장 내 점유율은 올해 6~20%, 내년 15~25%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