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보험 축적 데이터 제공데이터거래소·전문기관 구축 예정
  •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분야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경제와금융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3일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원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3월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분야 데이터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의 세부추진 방안으로 마련된 것으로 민병두 의원, 유동수 의원, 유의동 의원 및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모든 사람과 사물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초연결 사회가 도래했다"며 "서로 다른 산업분야와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현상이 확산되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위원장은 유통·통신 관련 정보와 디지털 행동패턴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적극 활용함에 따라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생산적·포용적 금융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금융데이터 위주의 신용평가로 사회초년생과 주부 등 금융이력이 부족했던 계층이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더 낮은 금리'로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되거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카드결제·매출 데이터를 활용해 타겟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디지털 경쟁을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경제 3법을 개정해 빅데이터를 활성화하고 민간·공공의 데이터 개방을 적극 촉진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산업과 함께 데이터 이동권을 우선 도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지급결제 분야에서는 금융결제망을 핀테크 기업에 개방하는 등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금융분야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신용정보원의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에 축적된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워장은 "금융분야 데이터는 정형화된 소비패턴, 위험성향 등 개인의 특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만큼 학계·핀테크 기업의 수요가 많았지만 그동안 데이터 접근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창의적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비식별 조치된 데이터와 분석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분야 빅데이터를 개방해 데이터 기반의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보안원을 중심으로 금융분야에서는 데이터 거래소를 구축해 데이터의 원활한 중개·유통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 법령상 요건을 갖춘 데이터 전문기관을 금융위원회가 지정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전문기관을 통해 이종 산업간 데이터 결합도 안전하게 수행되도록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도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개방을 통해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데이터 활용으로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