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TV 매출 1조 육박… 최대 매출지역 견고1999년 설립 생산법인, '브라운관~OLED' 역사 한눈에 OLED TV 출하량 66만대… 58.3% 점유, 3년새 '142%' 증가
  • ▲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LG 올레드 TV' 신제품 발표회. ⓒ연합뉴스
    ▲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LG 올레드 TV' 신제품 발표회. ⓒ연합뉴스
    LG전자가 OLED TV를 중심으로 유럽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시그니처' 모델을 출시한 2016년 이후 성장세가 두드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20년 전 계획했던 유럽 생산거점 설립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부의 올 1분기 유럽 비중은 22.7%로, 전년 동기 대비 0.2%p 증가했다. 매출액은 9319억원에서 911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유럽시장이 최대 매출 지역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LG전자의 TV사업이 유럽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20년 전 진출한 유럽 생산거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999년 폴란드 므와바(Mlawa)에 TV 생산법인(LGEMA)을 1336억원에 설립했다. 이 법인을 통해 전 유럽지역에 판매하는 TV를 현지 시장 수요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적의 공급망 관리를 구축했다. 동유럽 지역은 필립스, 파나소닉, 타퉁, TTE 등 글로벌 LCD TV 세트업체들의 공장이 집중돼 있는 곳이었다.

    LG전자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LCD TV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전략시장에 공급됐다. 브랜드 투자 및 영업조직을 강화해 고급 유통망 진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팬 유럽 딜러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함으로써 유럽 LCD TV 시장점유율 확대해 나갔다.

    이에 LG전자는 폴란드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폴란드 므와바는 시 이름을 '무와바-LG타운'으로 변경하고, 시 입구에서 LG전자 공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이름도 'LG 거리'로 공식 지정했다.

    당시 마렉 폴(MAREK POL) 폴란드 부총리는 "폴란드 정부는 개방초기에 진출한 LG전자가 국가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며 "또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어 폴란드 무와바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최영규 LG전자 폴란드 법인장은 "명칭변경으로 무와바 시민들은 호적까지 변경해야 하지만, 시에서 자발적으로 이러한 번거로운 작업을 수행할 만큼 므와바시는 자신들의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LG전자를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그리고 지역 친화 기업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법인은 기존의 브라운관 TV만 생산하던 재래식 공장을 고부가가치 디지털 TV중심의 생산공장으로 확장·증설해 전문화된 첨단 디지털TV 생산기지로 바꾸었으며 현재는 OLED TV 생산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유럽시장 특성상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LG전자의 TV는 OLED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IHS마킷 자료를 보면 유럽시장의 OLED TV 출하량은 2014년 3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4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의 유럽시장 OLED TV 출하량은 66만6900대로, 60%에 달한다.

    특히 '시그니처' 제품군을 출시한 2016년 이후 유럽향 매출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제 폴란드 법인의 매출은 △2013년 1조3126억원 △2014년 1조5901억원 △2015년 1조5153억원 △2016년 1조7367억원 등 증가 폭이 크지 않았지만, 2017년 2조5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급증했다.

    LG전자 측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일본과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OLED 판매가 확대되는 등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주요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LG전자는 OLED TV의 시장 리더로서 올해 2세대 인공지능인 알파 나인(α9) 프로세서를 적용해 전년 대비 더욱 업그레이드된 화질을 구현하는 등 OLED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고하게 지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