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장금상선·한국타이어 제외, 동원·현대상선 편입2020년 주채무계열 선정기준 변경,시장성 차입 많아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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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올해 대기업집단 총 30곳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2020년부터는 회사채와 CP 등 시장성 차입금도 총 차입금에 포함해 주채무계열 선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은 '2019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745억원 이상인 기업 30곳을 정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전전년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개 회사가 신규 편입됐고,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곳이 제외됐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은 영업이익 시현,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한 차입금을 충분히 상환했고, 한진중공업계열은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른 한진중공업 계열분리로 신용공여액이 줄어들어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이었다. 지난해 1,2위였던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순위를 바꿨고 4,5위였던 롯데와 LG도 자리를 바꾼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253조3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154조원 증가했다. 

    올해 선정된 주채무계열에 대한 작년 말 신용공여액은 237조7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다. 이는 전년 대비 1% 하락한 수치다.

    다만, 현재 신용공여액 기준 상위 5대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의 작년 신용공여액은 116조7000억원으로 2017년 대비 5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2%에서 49.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30곳 지정과 함께 오는 2020년부터 주채무계열 제도를 개선하고, CP와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도 총 차입금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금융권 차입보다 시장성 차입이 큰 회사는 현행 기준에서 주채무계열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2020년부터는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제2의 아시아나항공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이처럼 제도를 손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은행 대출 비중은 줄이고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시장성 차입을 대거 늘리며  잠재적 위험을 키웠기 때문이다.

    과거 CP와 회사채 규모를 늘리고 금융권 대출을 줄여 주채무계열에서 빠져나간 동양그룹 사태를 재발을 막고, 아시아나항공 회계 쇼크 현상이 재현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단단히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해외 계열사를 포함해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하고, 부채비율을 300% 미만 구간의 기준점수를 세분화한다. 

    채권은행이 선제적·자율적 리스크 관리를 이행할 수 있도록 정보 수집과 검증근거를 명확히 마련하고, 실질적인 재무구조개선이 가능하도록 체결-이행-종료 과정 전반의 실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오는 2020년 주채물계열 선정시부터 개선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개선된 제도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대기업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제고되고, 은행의 실물부문 자금중개 활성화와 계열의 체질개선 및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