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생산 관세 부과… 애플 가격 인상→출하량 감소 전망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부품사 실적 동반 부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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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애플 쇼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의 아이폰 생산량이 많은 만큼 미국에서는 관세 부과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는 불매운동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국내 업체들의 실적 부진도 예상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당초 1억8300만대에서 1억6300만대로, 10.9%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화웨이 규제로 인해 아이폰에 역제재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아이폰 불매 운동이 확대 될 수 있고, 중국 생산 스마트폰에 관세 부가 경우 미국에서는 아이폰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5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3000억달러에 대해 또 다시 관세를 올릴 수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1일부터 자국 항구에 도착하는 중국산 물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중국도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내렸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전체 생산량 중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로 인해 아이폰 최고급 모델을 기준으로 약 20만원의 가격 인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이 가격 인상 요인을 일부분이라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면 북미 시장에서의 애플 출하량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지난해 애플 출하량의 18.4%를 차지했던 중국에서도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매출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는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을 각각 2700만대, 4500만대로 예상했었지만, 미중 갈등 심화를 가정하면 각각 1620만대, 3600만대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계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쇼크'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부터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올 1분기 광학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6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13.2배 확대된 276억원을 기록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애플 제품에 대한 불매 현상이 확산될 경우 하반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LG이노텍과 같이 애플 비중이 큰 부품사인 비에이치의 전망도 밝지 않다. 애플에 연성회로기판을 공급하는 비에이치의 주가는 지난달 7일 2만1950원에서 지난 5일 1만7900원으로, 한달새 18.5% 감소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 주가 급락의 배경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중국의 애플 보복 우려 때문"이라며 "해당 이슈가 장기화 되거나 실제 애플 보복조치가 가해질 경우, 주가 반등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폰용 경영선기판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도 애플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형우 연구원은 "최근 한달간 애플과 관련주의 주가 하락이 가팔랐다"며 "LG이노텍, 비에이치, 삼성전기 등 국내 애플 관련 부품 3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저점에 임박해 있으며 현 주가는 아이폰 판매 부진을 다소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