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계좌개설 신규고객 유치 여전히 사활현금지급 기본 특정업체 상품권 제공도 눈길업계 "핀테크 협업 통한 새로운 상품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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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전략이 치열하다.

    그동안 자사 홈페이지 내에서 마케팅을 진행해 자체적으로 현금 또는 상품권을 지급했다면 최근에는 대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홍보나 배달 앱 이용권 제공 등 독특한 방식의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국내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를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고객 모집을 시작했다.

    중고나라에서 발송한 메일 또는 쪽지를 통해 미래에셋대우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면 네이버페이 1만원을 즉시 지급한다.

    또 계좌개설 이후 1원 이상만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50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최신 핸드폰을 받을 수 있는 추첨권도 제공한다.

    이번에 발송된 광고 메일 또는 쪽지는 동의를 마친 회원에 한해 수신 가능하지만 중고나라가 2100만여명의 회원수를 보유한 인터넷카페라는 점에서 미래에셋대우는 확실한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중고나라를 통해 계좌개설 고객에 국내 수수료를 10년 동안 면제하고, 거래시 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의 토탈 금융 플랫폼 하나멤버스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손님들에게 배달 앱 요기요 쿠폰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선착순 3300명에게 요기요 쿠폰 최대 1만2000원과 하나멤버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하나머니 1000원을 제공한다.

    요기요는 현재 배달어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며 1위 배달의 민족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최근 요기요 역시 가입자와 사용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요기요 쿠폰 제공은 양사 모두 신규 고객 증가에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네이버(쇼핑) 또는 요기요에 한해 1만원 가량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신규 고객에게 제공한다면 KB증권은 1만원의 사용처를 대폭 늘리며 신규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되 고객들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패션, 쇼핑, 외식, 문화, 레저 등 총 8종 분야로 구성했다.

    쿠팡, 올리브영, 맥도날드, CU,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CGV, 해피머니 중 원하는 혜택을 선택하면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처럼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출혈경쟁 지적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증권 거래세가 소폭 인하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고, 여전히 리테일 기반 고객 유치가 숙제인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은 수시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역량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의 플랫폼에 적응만 잘 하면 타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정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라며 "특히 타 금융업계 대비 핀테크(금융+기술) 수용도가 낮은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현금 또는 상품권 지급이 아닌 핀테크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