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지프 고유성 유지하고 내부는 최신 트렌드 맞춰 탈바꿈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가속능력 탁월높은 가격대, 낮은 연비, 풍절음 등은 아쉬움으로 남아
  • ▲ ⓒFCA코리아
    ▲ ⓒFCA코리아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가 11년만에 풀체인지된 '랭글러' 시리즈를 선보이며 도심형 SUV 강자로 거듭난다.

    FCA코리아는 지난 4월 2도어 스포츠, 루비콘 그리고 4도어 스포츠, 루비콘,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 등 6종의 랭글러 신형 모델을 발표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로 랭글러 라인업 중에서도 도심형 버전으로 알려졌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포레엠 카페까지 왕복 110km 구간을 운전했다. 

    랭글러 오버랜드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일반적으로 지프라고 하면 떠오르는 SUV 차량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한 모습이었다. 485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95mm전폭, 1840mm 전고 등은 SUV의 웅장함을 담아내기 충분했다. 특히 랭글러 고유의 이미지를 계승한 7-슬롯 그릴, 원형 헤드램프 등이 눈에 들어왔다. 
  • ▲ ⓒ박성수 기자
    ▲ ⓒ박성수 기자
    투박하고 거칠었던 외관과 달리 내부는 깔끔하고 세련됐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은 최신형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차량 정보를 안내하는 터치스크린은 사이즈가 커져 한눈에 보기 편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기능,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탑재해 최신 유행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차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밟으니 부드럽게 가속했다. 거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도심형 SUV답게 부드럽고 빠른 가속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도 가속능력은 충분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차량이 힘을 발휘하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랭글러는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한다. 다운사이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3.6리터 엔진과 비교해 손색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 명가답게 산길을 오르자 이 차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경기도 양주 포레엠 카페까지 구부진 산길을 오르면서도 차체 흔들림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는 가속능력을 보여주며 빠르고 안정적으로 산길을 올라갔다. 

    단점도 있다. 우선 가격이다. 이번에 시승한 오버랜드 4도어는 6140만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모델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 오프로드 매니아가 아니라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풍절음도 아쉽다. 랭글러는 오프로드에 맞춰 도어를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풍절음도 크다. 고속도로에서는 운전하면서 거슬린다고 싶을 정도로 소리가 컸다. 

    하지만 오프로드의 매력과 데일리카로서의 안정감을 동시에 원한다면 랭글러는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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