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업체 인수제안서 제출했으나 자금 능력 입증 못해다시 매각 추진할 시간적 여유 부족…청산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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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중형 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이 마지막 매각 시도에 실패하면서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창원지방법원 파산부는 오후 3시 마감한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입찰 결과, 3개 업체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자금조달 증빙서류에 문제가 있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난번 매각 시도 때와 마찬가지로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대한 증빙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 시도는 이번에 세번째다. 앞서 지난해 10월 1차 매각 당시에는 입찰을 실시했지만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올해 2월 2차 매각에서는 국내외 3개 컨소시엄이 응찰했지만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불발됐다.3차 매각 무산으로 성동조선해양은 청산 위기를 맞게 됐다. 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오는 10월 18일로 연장한만큼, 다시 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8위 조선소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 부실의 늪에 빠졌다. 2010년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면서 채권단 주도로 자율협약에 들어갔고,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수주물량이 없어 남은 현금으로 인건비, 관리비 등을 감당하고 있다"면서 "이번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중견조선사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