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부품 61종 추가해 2차 전수점검에어컨·전자통신장비 등 17종 성수기 특별점검도동남아 취약공항에 부품 비치… 감독관 실명제 도입
  • ▲ 항공기.ⓒ연합뉴스
    ▲ 항공기.ⓒ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국적항공사 보유 항공기 401대에 대해 전수점검을 벌인 결과 운항 중 고장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부품 211건을 교체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부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점검대상 부품을 추가해 이달 말까지 2차 전수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날 국적사 안전·정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권용복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항공기 전수점검 결과와 성수기 안전대책에 대해 협의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49일간 9개 국적항공사 401대 항공기를 대상으로 안전 점수점검을 벌였다. 엔진펌프, 오일필터, 여압밸브, 전기발전기, 온도센서 등 작동이 원활치 않거나 윤활유가 새는 등 문제가 있는 부품 211건을 교체했다.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엔진 내부세척 등도 시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교체한 부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운항 중 고장이나 지연, 회항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며 "잠재 결함요인을 미리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점검은 각 항공사가 전기저항·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자가 검사를 벌이고, 항공안전감독관이 불시에 현장을 찾아 표본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1년간 계통별로 고장이 잦았던 부품 총 103종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2차 전수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점검대상은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고장이 빈발했던 엔진작동펌프, 위치감지센서 등의 부품 총 164종이다. 1차 점검보다 61종이 추가됐다.

    국토부와 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 안전관리방안도 논의했다. 여름철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와이퍼, 습기에 약한 엔진·전자통신장비 등 17개 계통을 따로 점검하기로 했다.

    하루 20~30회로 취항편수가 많지만, 부품조달이 어려운 방콕·세부·괌·오키나와 등 동남아지역 7개 취약공항을 대상으로 고장이 잦은 부품을 현지에 미리 비치하거나 항공기에 싣고 다니도록 했다. 고장 발생 시 신속한 교환을 위해서다.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간 예비부품 공동사용 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다.

    항공안전감독관 실명제도 도입한다. 1인당 항공기 40~50대를 할당해 책임지고 관리하게 할 예정이다.

    권 실장은 "여름철 성수기는 평소보다 비행편수는 5%, 이용객은 18%쯤 늘어나는 만큼 정부와 항공사가 함께 최고 수준의 안전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협의한 내용을 철저히 이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 항공기 정비.ⓒ연합뉴스
    ▲ 항공기 정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