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연구소 아모레퍼시픽의 전초기지아시안 뷰티 위한 연구 기반16년째 제주서 '녹차의 모든 것'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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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시 안덕면 서광다원 한켵이 위치한 오설록연구소는 아모레퍼시픽 추구하는 '아시안 뷰티'를 위한 연구를 펼칠 수 있는 공략을 핵심 전초기지다. 이곳은 제주도 차잎을 수확해 연구개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딱 적절하다.
이민석 오설록연구소장(팀장)은 제주도 오설록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아모레퍼시픽 3대 소재 중 하나가 녹차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접 차밭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다"면서 "식품, 화장품 회사들은 일반 농가에서 원료 받아서 쓰지, 직접 원료를 재배하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기른 원료를 통해 헤리티지 소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모레퍼시픽만의 시그니처"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녹차에 대한 모든 것, 차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한다. 그가 오설록연구소에서 녹차 연구에 매진한 세월만 올해로 16년에 달한다.
몇년간 품종 연구개발에 매달리면서 성과도 냈다. 아미노산과 카테킨 함유량이 많아 녹차 본연의 피부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원2호'와 '장원3호' 품종을 12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약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개발했다. 이 품종은 기존 차나무에는 함유돼 있지 않은 신규 기능성 성분인 '앱솔루친(Absoluchin)228K'를 고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업체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도 이같은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화장품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이 차의 대명사로 통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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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장원 3호를 반영한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이 큰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팀장은 "제주도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토양의 구멍이 뚫려, 공기가 잘 순환되고 물의 투수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라면서 "여기다 유기농 재배(미국 농무부의 USDA-NOP 인증)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전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재배에 대한 오랜 경험으로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 품종을 강화하고 있다. 녹차 유래의 새로운 피부 효능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의 범위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최근에는 '녹차=초록색'의 편견을 깨고 붉은찻잎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팀장은 "국내·외에서 차나무에 대한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차나무를 대상으로 품종화를 시키고 있다. 바로 붉은색 차나무"라면서 "그동안 차로는 품질이 떨어지니깐 도태돼 왔다. 빠른 시간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붉은색 차나무를 연구하는 것도 서성환 선대 회장의 녹차만을 목적이 아니라 차문화를 부흥시키겠다는 가치로 삼고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안할려고 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이것을 소명으로 삼고 연구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최근 차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하며 다양한 형태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건강과 다이어트 등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다류 시장에 대한 2018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차 출하량은 94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7933억원에서 4년 사이 20.9% 오른 수치다.
이 팀장은 "그린티 라떼 등 가루 녹차를 활용한 제품을 음료 방법들을 바뀌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차를 우려서 먹었지만 그린티라떼처럼 풀어서 마시고 있다. 음용방식이 바뀌면 서 소비자들의 이용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