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해외주식 투자자 20代 최다”…국내주식과 차이애플‧넷플릭스‧디즈니 등 일상 속 친숙한 기업 인기 높아우리와 다른 거래환경‧환율 등 고려해야…증권사 이벤트도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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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 증권사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 기업’의 주주가 됐다. 그는 평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다가 ‘스타벅스의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동료의 추천을 받고 호기심 반으로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했다. 여기에 최근 ‘알라딘’의 흥행과 ‘토이스토리4’의 기대에 힘입어 디즈니 주식도 추가로 매수할 예정이다. 해외 직구를 자주 하는 A씨의 동료는 ‘아마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주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거나 시작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나 기업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투자자들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빅데이터센터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해외주식 투자자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가 20대(36%)인 것으로 나타나 이목을 끌었다.

    이는 국내주식 투자자와 상반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내 주식투자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40대(27.6%)며 보유 주식수는 50대(33.0%)가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모습을 보였다.

    신금투에 따르면 주로 투자된 지역도 최근 1년 기준 미국이 80%를 차지했으며 전통적인 인기투자국인 중국‧홍콩은 12%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투자가인 피터 린치의 유명한 투자 금언인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말처럼 생활 속에서 친숙한 기업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인기 투자 종목으로 애플에 이어 스타벅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로 볼 때 젊은 투자자들이 자신이 평소 선호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각 증권사들은 젊은 투자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체 캐릭터 ‘아만다’를 내세워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여행을 다니며 유명 종목을 체험하는 콘텐츠를 게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등은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게 현지로 떠날 수 있는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은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주식을 처음 접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국내 투자환경과 다른 점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투자 전 대상 국가의 투자환경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우리와 다른 거래시간과 상‧하한가 제도 등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우리 시간 기준 밤 11시30분부터 익일 새벽 6시까지 거래가 진행되므로 사실상 ‘취침 시간’에 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예약주문을 하지 않으면 ‘밤샘 거래’를 해야 한다.

    또 미국이나 홍콩은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큰 폭으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으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도 우리와 달리 오전‧오후로 나눠 개장시간을 정해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호치민‧하노이 주식거래소로 이원화돼 있으며 양 거래소 간 약간의 개장시간 차이가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주식 거래 시 신경쓰이는 환전 수수료나 각종 제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각 증권사들의 이벤트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많은 증권사들이 원화로 환전없이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KB증권은 원화로 글로벌 5대 시장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증거금을 통합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밖에 해외주식을 ‘0.01주’ 등 소수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구매’서비스도 신한금융투자에서 운영 중이다. 고액의 초기투자금이 부담스러운 사회 초년생, 학생 등에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