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작년 매출 1조원… 9년 새 2배 성장기부금 '0'… 본사 배당으로 500억원 에르메스·디올 매출 4천억원, 3천억원… 기부금 3억원,10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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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해 유명 명품 업체들이 유례없는 호항을 누렸지만 기부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은 많게는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국내 시장에 내놓는 기부금이 0원인 업체도 수두룩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다. 이 회사 매출이 공개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2011년 4973억원과 비교하면 9년 만에 2배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519억원, 703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176.7%, 284.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패션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도 루이비통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면세점이 아니라 국내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부는 자취를 감췄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2011년에는 2억1100만원을 기부했다. 9년 간 매출규모가 2배 늘어나는 동안 기부금은 오히려 줄었고 50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에르메스코리아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4191억원,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85억원으로 전년 보다 1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부금은 3억530만원에 그쳤고 86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285억원,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8%, 137.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53% 증가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부금은 108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과 함께 기부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업체도 많았다. 보테가베네타코리아,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1581억원, 2714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0원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8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본사 배당금이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또한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기부금 내역을 아예 공개하지 않은 업체도 있다. 대표적으로 샤넬 한국지사는 2012년 전후로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매출이나 기부금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들은 대부분 폐쇄적 경영방식을 고수해 사회공헌 활동을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