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6 LPe, 국내 유일 LPG SUV… 3000만원 이하로 중형 SUV 만난다안정적 주행감·뛰어난 정숙성은 물론 높은 연비로 패밀리카 적격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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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성비의 대명사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3년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국내 유일 LPG SUV인 QM6 LPe 모델은 3000만원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중형 SUV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휘발유나 가솔린 대비 낮은 유지비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에서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 인천을 오가는 왕복 130km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LPe 모델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다보니 외관에서는 큰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전면부 프론트 범퍼에 크롬 버티컬 라인을 적용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 크롬 데코 디자인이 기존 대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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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돼 최신 유행을 반영했다. 8.7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내부 마감 또한 무광 크롬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풀스크린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됐다.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시내를 주행하는 낮은 RPM 구간에서는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소음과 진동도 가솔린 수준으로 낮았으며 시야감 또한 훌륭했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타니 다소 출력이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시속 100km 수준에서는 불편함이 없었으나 그 이상의 속도를 내기에는 가속능력이 아쉬웠다.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도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점은 LPG 차량의 특성을 생각하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숙성은 뛰어났다. 바람이 강한 인천대교를 지날 때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비교를 위해 잠시 창문을 내리자마자 강풍이 불면서 엄청난 바람소리가 들렸다.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코너를 돌 때 차량이 흔들리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며 핸들에 묵직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됐다.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도 별다른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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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M6 LPe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연비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평균 연비는 9.0km/L를 기록했다. 차량 성능 확인을 위해 엑셀과 브레이크 조작을 반복하며 거칠게 운전을 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연비다. 또한 이날은 날이 무더워 주행 내내 에어컨을 켜고 운전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날 시승행사에서는 연비를 14km/L이상 기록한 운전자도 있었을 만큼 정속 주행을 할 경우에는 만족할만한 연비를 보여준다.

    아울러 LPG의 특성상 일반 휘발유나 가솔린보다 연료가격이 낮기 때문에 실제 유지비용은 더 줄어든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QM6 LPe 최대 용량의 80% 수준인 LPG 60l를 충전할 경우 약 534㎞까지 주행 가능하다.

    단점도 있다.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대부분 액티브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는데 QM6 LPe 모델에는 크루즈컨트롤,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수준에서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7월부터 KT 기가지니 음성비서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링크'를 도입해 운전자의 불편함을 다소 줄여줄 전망이다. 기가지니 음성인식을 통해 내비게이션, 음악재생, 차량 매뉴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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