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점유율로 수년 째 2, 3위 다툼한진, 대전 허브·자동화 시설에 5년간 3800억 투입롯데, 3000억 규모 진천 허브 착공
  • ▲ 한진 동서울 허브터미널 자료사진 ⓒ 한진
    ▲ 한진 동서울 허브터미널 자료사진 ⓒ 한진

    택배업계 2·3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가 시설 확충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는 10% 중반대 점유율로 매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40%대 점유율의 1위 업체 CJ대한통운을 바삐 쫓고있는 두 업체는 최근 메가허브 구축 등 대규모 투자에 한창이다.

    한진은 오는 2023년까지 총 3800억원을 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대전 메가허브 증축과 자동화 시설 구축이다. 택배 터미널 신·증축엔 2300억원이, 자동화 시설 구축엔 15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한진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허브터미널을 일 처리물량 100만건 이상의 메가허브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하루 70만 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는 대전 허브는 오는 2023년 중 처리 물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진은 부산 남구에도 지역 허브를 신설했으며, 수도권을 담당하는 동서울 허브도 처리 물량을 최대치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 분류기 등 최신 시설 도입에도 분주하다. 한진은 대전 메가허브, 지역 허브 터미널을 포함해 각 지역 200여 곳에 달하는 서브 터미널에 자동화 장비를 설치 중이다. 주요 장비는 주소 인식 스캐너·컨베이어벨트·자동분류기로, 최신 시설로 물류 처리비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위치한 지역 허브와 오는 2023년 개장할 대전 메가허브를 연계해 택배 물량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택배 시장은 매년 10%대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추후엔 대규모 시설 확보 여부가 각 업체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롯데택배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 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택배 진천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택배는 이달 충북 진천군 초평은암산업단지에서 메가허브터미널 공사를 시작했다. 완공 목표는 2022년 1월로, 하루 약 150만 상자의 택배를 소화하는 시설로 들어선다. 총 투자비는 3000억원 규모다.

    진천 허브는 롯데가 갖는 첫 메가허브터미널이다. 롯데는 진천 허브가 완공되는 2022년을 기점으로 사업 운영 방식도 변경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택배는 목적지(각 지역 터미널)로 물건을 직접 보내는 포인트 투 포인트(P2P)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가령 서울에서 수원으로 택배를 보내면 수원 터미널로 직접 택배를 보내는 방식이다. 물량이 적을 때는 P2P 방식이 괜찮지만,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처리비 등으로 효율을 내기 어렵다.

    진천허브 도입 후엔 메가 허브 중심의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방식으로 변경한다. 이 경우 서울에서 수원으로 택배를 보내도, 충북에 위치한 메가 허브를 거쳐 이동한다. 많은 물량을 터미널 한 곳에서 처리한다는 점에서 비용이 절약된다. 롯데는 진천 터미널 완공 후 상자당 처리비가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의 택배 점유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가, 시장 성장성도 커 미래 물량 확보 차원에서 투자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독보적 2위 타이틀을 위한 양 사의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