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독일·영국 등 50개 국가서 사업운영… 글로벌 이통사 브랜드가치 4위최 회장, 팀 회트게스 회장과 5G 글로벌 사업진출 방안 강구SKT-도이치, 5G 유망 ICT·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 ▲ 최태원 SK 회장. ⓒSK
    ▲ 최태원 SK 회장. ⓒSK
    최태원 SK 회장이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 최고 경영진과 회동했다. 양사가 추진 중인 5G 관련 사업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자양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T-도이치텔레콤 기념만찬’에 참석했다.

    SK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과 박정호 SKT 사장 등이, 도이치 측에서는 팀 회트게스 회장과 클라우디아 네맛 CTO 등이 자리했다.

    도이치텔레콤은 독일과 영국 등 50여개 국가에서 이동통신 관련사업을 운영 중이다. 무선 가입자만 1억8000만명, 유선 가입자는 30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97조원이며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가치 순위는 4위다.

    최 회장은 만찬장에서 도이치 핵심 경영진과 5G의 글로벌 사업진출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만찬에 앞서 SKT와 도이치가 체결한 유망 ICT 및 스타트업 투자계획 등을 확인했다.

    SKT와 도이치는 이날 타운홀미팅을 갖고 5G 글로벌 사업전략을 강구했다. 양사 경영진만 100여명이 참석했다.

    SK는 “도이치 경영진의 방한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T의 5G 서비스와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하고 관련 브리핑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는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업무협약도 맺었다. SKT는 도이치 산하 전문투자회사 ‘DTCP’가 운영하는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5G 관련 유망 ICT 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스타트업 육성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현행법 규제 등으로 대기업집단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사업을 스타트업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도이치와 함께하는 5G 관련 투자처럼 유망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할 수 없고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된다. 그룹 내부적으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DTCP는 협약을 계기로 서울에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관련기업을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SKT는 경쟁력 있는 우수기업을 DTCP에 추천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도이치와의 전방위적 협력으로 5G 분야에서 선도자적 위치를 지켜나가겠다”며 “향후 SKT의 경쟁력이 재평가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도이치텔레콤은 이번 방한에서 최태원 회장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회동했다. SKT의 행사 다음날인 지난 25일 이재용 부회장은 팀 회트게스 회장을 만나 5G와 AI,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