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항·선복조건 등 더 유리… 주력항로 미주·구주 비중 28%2030년 3월까지 10년간 안정적 선대 운영 가능2만3천TEU급 12척 내년 2분기 투입… 경영 개선 기대
  • ▲ 현대상선.ⓒ연합뉴스
    ▲ 현대상선.ⓒ연합뉴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에 소속돼 있는 현대상선이 더 나은 조건으로 선복량 기준 세계 3위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로 갈아탄다. 준회원 협력사 자격으로 제약이 따르는 2M과 달리 새 해운동맹에서는 정회원사로서 동등한 지위를 얻게됐다는 설명이다. 내년 2분기에 넘겨받을 예정인 2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입 협상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현대상선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선복량 509만TEU)에 정회원사로 가입한다고 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9일 대만에서 해운동맹 가입 계약을 맺었으며 기존 회원사별 내부 절차를 거쳐 이날 계약 사실을 공표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선복량 793만TEU)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미주 서안 항로에선 배의 여유 공간을 서로 맞교환하는 '선복교환', 미주 동안과 구주(유럽) 항로에선 협력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사들이는 '선복매입' 방식으로 협력해왔다. 하지만 2M과의 협력계약은 준회원 성격에 그쳐 안정적인 선대 운영에 제약이 따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M에서는 특정 항로에 선박을 투입하는 데 제약이 있고 모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도 없었다"면서 "디 얼라이언스에서는 정회원 자격으로 불이익 없이 협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정회원 가입은  과거 '뉴월드' 'G6'에 이어 3번째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소속 하팍로이드 등의 해운사는 과거 G6에서 협력했던 경험이 있어 원활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 ▲ 해수부와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CEO 미팅. 왼쪽부터 Bronson Hsieh Yang Ming CEO,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Rolf Habben Jansen Hapag-Lloyd CEO, Jeremy Nixon ONE CEO.ⓒ해수부
    ▲ 해수부와 현대상선, 디 얼라이언스 CEO 미팅. 왼쪽부터 Bronson Hsieh Yang Ming CEO,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Rolf Habben Jansen Hapag-Lloyd CEO, Jeremy Nixon ONE CEO.ⓒ해수부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 ONE, 양밍 등 3개 해운사가 회원으로 있다. 해운동맹 협력기간은 2030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10년간 안정적인 선대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배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모두와 가입 협상을 진행해왔다. 2M과도 정회원 가입을 전제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노선 구성의 편의성, 운항 항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디 얼라이언스가 가장 조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현대상선은 세계 3대 항로 중 대서양항로를 제외한 미주 일부, 구주 항로를 운항해왔다. 현대상선 주력 서비스노선인 미주·구주 항로 점유율을 보면 디 얼라이언스가 28%(25만900TEU)로 2M(24만2460TEU)보다 1% 높다"고 부연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2분기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구주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투입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현대상선이) 내년 2분기부터 고효율 저비용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면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돼 경영 정상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가입을 통해 국제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도 경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현대상선 임직원 모두는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복리후생 축소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함께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온힘을 쏟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