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 평균 '40대 1' 경쟁률현금 최소 11억 필요 불구 1순위 마감… 최대 '711대 1' 기록도
  • ▲ '서초 그랑 자이' 견본주택 내. ⓒGS건설
    ▲ '서초 그랑 자이' 견본주택 내. ⓒGS건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사실상 올해 마지막 서울 강남권 '로또 분양' 아파트가 될 것으로 관심을 모은 '서초 그랑 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 규제로 중도금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최소 현금 11억원이 필요한 청약인데도 통장 7400여개가 몰렸다.

    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1순위 당해지역 청약접수 결과 174가구 모집에 총 7418명이 신청, 42.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타입은 110㎡B로, 1가구 모집에 711명이 몰리면서 771대 1을 기록했다. 또 1가구를 모집한 84㎡B에서 586대 1, 100㎡A에서 426대 1, 119㎡에서 4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74㎡A 46.3대 1 △59㎡C 32.3대 1 △74㎡B 30.1대 1 △59㎡B 27.8대 1 등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가 투기과열지구 등을 대상으로 예비당첨자를 늘려 뽑도록 한 기준인 5배수를 훌쩍 웃돈 것이다.

    앞서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 강화 전 분양보증 승인을 받으면서 현금부자들의 '로또 단지'로 주목받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891만원으로, 6000만원을 상회하는 인근 단지에 비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예상 시세차익이 인근 단지와 비교했을 때 84㎡ 기준 최대 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를 노린 현금부자들이 대거 청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첨되면 이 단지는 최소 현금 11억원이 필요하다. 전 가구가 HUG 보증금 승인 상한선인 총 분양가 9억원을 넘겨 통상 분양가 대비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약이 몰린 이유는 이 단지가 올해 강남권에서 마지막 선분양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평균 분양가 대비 최고 105%, 평균 매매가 100% 이내에서 분양가를 정하도록 하는 등 분양가 심사 기준이 엄격해진다. 때문에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라클래시' 등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HUG 통제를 피해 후분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44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174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당첨자는 10일 발표 예정이며 정계약은 22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