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7 프리미어' 페이스 리프트 그 이상… "세단의 완성"

기아자동차가 준대형 세단의 정석 'K7 프리미어'를 3년만에 새로 선보였다. 사전 계약 10일만에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남양주시를 오가며 왕복 180km 구간을 주행해봤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K7 프리미어 가솔린 3.0모델이다.

K7 프리미어는 "세단은 이런 것이다"는 정답만을 보여줬다.

외관부터 고급스러웠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면적을 넓혔으며 입체감을 강조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제트라인 LED 주간주행등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테두리에서부터 헤드램프 하단으로 이어지며 세련미를 더했다. 덕분에 멀리서 보더라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크기도 커졌다. 

기존 K7대비 전장이 25mm길어진 4995mm로 더욱 웅장해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기존 모델 대비 실내공간의 차이는 없으나 뒷좌석에 타본 결과 다리를 뻗고 편히 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운전석에 올라 곧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해 고속주행을 시작했다. 고속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6기통 엔진음은 느끼기 힘들정도로 조용했다. 풍절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비교를 위해 잠시 창문을 여니 굉음의 바람소리가 들렸다. 

승차감 또한 안정적이다. 

19인치 휠을 적용해 노면의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이날 시승코스가 고속도로와 자유로 구간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일반도로 노면이나 요철,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때 충격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K7프리미어는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4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컴포트 모드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니 12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기에는 다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엑셀레이터를 밟으니 남다른 가속능력을 보여줬다. 핸들이 묵직해지면서 고속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또한 스포츠모드로 변경하자 계기판 화면이 역동적인 모습으로 바뀌면서 마치 자동차가 변신을 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날 시승을 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다.

액티브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은 부드러운 가속 및 감속을 수행하며 차로 유지보조기능은 코너에도 안정적으로 차선을 따라 주행하도록 돕는다. 지속시간도 길어져 고속도로 등 일직선 구간에서는 핸들을 오랫동안 붙잡지 않아도 경고표시가 뜨지 않았다.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선을 정 가운데로 유지하면서 반자율주행이라고 부르기 부족함이 없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제한속도 구간에서는 액티브크루즈컨트롤에서 설정한 속도가 이를 넘을 경우 자동으로 제한속도 아래로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즉 운전자가 액티브크루즈컨트롤 속도를 110km/h로 설정해놓고 달리다가 제한속도 100km/h 구간을 지날때는 자동으로 속도를 맞추는 것이다. 또한 터널을 지날때는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외부공기 유입을 방지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계기판에 표시해 사고 위험을 낮췄다. 일부 브랜드 모델의 경우 한쪽 부문 영상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K7프리미어는 좌우측 후방 모습을 모두 보여줘 안정감을 높였다.

연비도 훌륭했다.

이날 스포츠모드로 주행을 한 결과 13.1km/L를 기록했다. 다른 주행자가 에코모드로 연비 주행을 했을때는 15km/L를 넘어갔다. 이날 날이 더워 에어컨을 계속 키고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준대형 세단치고는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