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일제히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강북 전주 대비 상승폭 확대 0.05%→0.09%하반기 금리인하, 추가대책 등 호재, 악재 상존
  • ▲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중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폭.ⓒKB부동산 리브온
    ▲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중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폭.ⓒKB부동산 리브온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강북지역까지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급매물 소진과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다만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과 하락 변수가 혼재하고 있어 섣불리 '바닥론'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 상승했다. 6월 3째주, 4째주에  각각 0.01%, 0.06% 오른데 이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폭 역시 커졌다.

    특히 서초구(0.20%), 양천구(0.20%), 동대문구(0.19%), 도봉구(0.17%) 등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강북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주 0.0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중 양천구는 강남권 급매물 소진과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수 대기 수요층이 움직이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밀집한 목동, 신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새로 나오는 매물 가격이 지난해 최고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름방학 이사 수요층의 상담도 증가해 소형 평형뿐만 아니라 중대형 평형도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주는 강남3구의 상승세가 강북지역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동대문구는 청량리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돼 매도자들이 가격을 소폭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되는 건수는 많지 않다. 답십리동, 이문동 일대 입주 10년 미만의 신축 단지 가격이 소폭 올라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했으나 추격 매수세는 아직 없는 편이다.

    도봉구는 아레나 건설, 창동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부지 개발 예정, 서울대병원 유치계획 등의 개발 호재로 창동을 중심으로 가격대 높은 매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창동이 움직이면서 인근 방학동·도봉동· 쌍문동 일대도 기대 심리로 매수 문의가 늘었다.

    서울 강북뿐 아니라 경기(0.00%)는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를 돌아섰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0.21%), 광명(0.11%), 부천(0.09%) 등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과천은 GTX-C노선 신설확정,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 등의 호재로 5월부터 상승세다. 관망하던 투자수요가 움직이면서 급매물이 팔리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림동 일대 주공 아파트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가 상승했다.

    광명 역시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을 피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덜고 신안산선 착공 가시화 등 교통 호재까지 겹쳐 매매 문의가 늘었다. 목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귀한데다 광명동 재건축 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철산동 주공12·13단지는 호가가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하반기 내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미국이 미중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도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 주택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국내 인프라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산이 주택 분양시장과 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몰릴 경우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되면 정부의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악재다.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까지 확대하고 재건축 허용연한 강화 등의 규제들이 거론된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집값이 추세적으로 반등하려면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경제성장이나 고용시장이 좋지 않고 집값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조정된 것도 아니다"면서 "낮은 거래량 속에 추세적 반등은 못하는 약보합 상황이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