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숙박음식 고용보험 늘면서 실업급여 신청도 증가고용보험 가입… 서비스업·여성·50대 이상 견인, 30·40대 저조
  • ▲ 실업급여 신청창구.ⓒ연합뉴스
    ▲ 실업급여 신청창구.ⓒ연합뉴스
    구직급여(실업급여)가 지난달에도 7000억원 가까이 지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지급액이 주춤하며 석 달 연속 이어지던 신기록 경신은 멈췄지만,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용행정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6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0.8% 늘었다.

    지급액 신기록 행진은 멈췄다. 올 들어 실업급여 지급액은 3월 6397억원, 4월 7382억원, 5월 7587억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새로 써왔다. 지난달 7000억원 밑으로 내려왔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48만6000명이다. 1년 전보다 5만1000명(11.8%) 늘었다. 신규 신청자는 7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0명(0.2%) 증가했다. 지난 3~5월에는 석 달 연속 5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급여 신청은 도소매(600명)와 숙박음식(500명)은 늘고 제조업(900명)과 건설업(100명)에서 줄었다.
  •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 채용게시대.ⓒ연합뉴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 53만명(4.0%) 증가했다. 전체 피보험자 수는 1368만7000명이다. 올 들어 넉 달 연속 50만명대를 유지했다. 6월 기준으로 증가 폭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경우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자동차업종은 7100명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00명 감소와 비교할 때 감소 폭은 작아졌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은 가입이 3800명 늘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수출 개선이 영향을 끼쳤다고 노동부는 풀이했다.

    식료품·의약품은 증가세, 섬유제품은 감소세를 각각 이어갔다. 특히 기계장비는 2017년과 지난해 6월 각각 1만1500명과 1만3000명 증가에서 지난달 14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월별로는 올해 4월 200명 증가에서 5월 100명 감소로 돌아선 이후 6월 들어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설비투자 감소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지난달에도 서비스업에서 50대 이상 여성이 주도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50만9000명(5.8%) 증가했다. 보건복지(15만4000명), 숙박음식(7만4000명), 도소매(6만명) 등에서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 20만7000명, 여성 32만3000명이 증가했다. 나이별로는 50대 19만1000명, 60대 이상 21만명이 늘어난 데 비해 경제활동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는 각각 1만8000명과 2만8000명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뒷받침하는 보건복지 분야 등의 단기 일자리와 무관지않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고용보험 가입을 독려하고 단속을 강화하면서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가입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들이 기존에 일하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아 고용보험 가입 증가가 꼭 고용 증가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신규 취득자가 많은 업종은 숙박음식(1만3700명), 도소매(1만명), 제조업(8700명)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