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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렌탈의 코웨이 흡수를 앞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1400여 명의 웅진렌탈 소속 인원은 현재 진행 중인 합병 과정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지주사 ㈜웅진의 렌탈사업부를 49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기일은 지난달 30일이었지만, 고용승계 동의서 작성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정은 뒤로 밀리고 있다.
웅진렌탈 구성원은 회사의 제시조건으론 고용승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유 계정 수가 적은 데다, 지역 밀집도가 떨어지는 탓에 이동 거리 등에서 효율이 떨어져 기존 코웨이 인력과 경쟁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코웨이는 약 599만, 웅진은 7만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렌탈 회사는 일정 기간마다 목표치 달성 여부를 성과로 평가하는 게 보통이다. 성과엔 신규 계정 판매나, 기존 계정 관리 횟수 등이 반영된다. 기존 계정 수와 인력이 많을수록 고객 접점이 넓어 영업이 유리하다.
웅진렌탈 구성원은 두 회사의 다른 조건으론 합병 직후 있을 하반기 평가부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노동조합 자격이 있는 지역 지국장·팀장(정규직 현장 관리자)은 지난달부터 노조를 설립해 대응하고 있다.
웅진렌탈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제시한 두루뭉술한 조건으론 코웨이 흡수 후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회사 측에 수차례 대책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각 이슈로 현장 인력의 타사 이탈도 심각한 상황이며, 회사 측은 웅진 구성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지국·급여 유지와 관련한 특별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렌탈 원조, 직원 사랑을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웅진을 믿고 타사의 좋은 조건을 버리고 사업 초기에 합류했지만, 인수·재매각에 이용만 당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혼란도 심각하다. 코웨이로의 합병 작업 전부터 정수기 등 제품 대부분을 회사 측에서 단종 시켜 신규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기 점검을 위한 필터 등 소모품 수급도 원활치 않아 고객 불만 응대도 힘겹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대책 대신, 희망퇴직 신청으로 답했다.
노조 관계자는 “웅진이 코웨이를 재인수하기로 한 지난해 말부터 주요 제품인 정수기 등을 단종해 왔으며, 이달부턴 재고가 없어 신규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달이 판매 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판매인 급여 하락은 물론, 필터 등 기존 고객 관리를 위한 소모품 수급도 어려워 고객 불만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선 혼란을 줄일 대책을 요구하고 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대한 답변 없이 지난달부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면서 “회사 측은 웅진렌탈의 안정적인 코웨이 정착을 위한 고용승계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합병 과정에서 웅진렌탈 인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 후 1년간 코웨이와 웅진렌탈을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하는 등 현장의 어려움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현재 웅진렌탈의 임금·직책을 동일하게 적용해 코웨이로 고용을 승계하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 후 1년 간 양 사를 별도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웨이와의 양수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인 고객 동의 작업을 마치는 대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