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1일 베뉴 및 18일 셀토스 잇따라 출시현대차,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설 것으로 기대소형 SUV 시장서 티볼리와 치열한 1위 쟁탈전 예고
  • ▲ 현대차 소형 SUV 베뉴.ⓒ현대차
    ▲ 현대차 소형 SUV 베뉴.ⓒ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베뉴가 11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오는 18일에는 기아차 셀토스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나와 팰리세이드 흥행에 이어 베뉴와 셀토스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번 소형 SUV 신차 출시를 통해 하반기 V자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하며, 수요가 늘고 있는 엔트리급 SUV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7년 코나를 직접 선보이며 SUV 강화에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비주류였던 대형 SUV 시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출시하며 코나-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현대차의 SUV 내수판매는 11만8704대로 전년대비 27.2% 늘었다. 이 중 코나와 팰리세이드는 각각 2만1486대, 3만1502대가 팔리며 현대차 SUV 판매의 44%를 차지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베뉴는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로 1인 라이프를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베뉴는 지난 5월 인도시장에 첫 출시하며 사전계약 첫 날에만 2000대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700대 가량 계약되는 등 흥행을 거두고 있다. 정 부회장은 베뉴 출시를 앞두고 인도 출장을 다녀오며 현지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여기에 기아차 셀토스가 합류,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셀토스는 사전계약 실시후 8일만에 3000대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설 것으로 기대

    SUV 강세를 통해 정 부회장이 강조한 V자 실적 반등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1조207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팰리세이드에 이어 쏘나타가 흥행하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베뉴 출시와 함께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2.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장착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회계처리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6%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도 현대차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웃돌 전망이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아차는 K7, 셀토스, 모하비 상품개선 모델, K5 등이 출시돼 신차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38% 늘어난 397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2분기 기아차는 영업이익 45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 ▲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기아차
    ▲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기아차
    ◇ 소형 SUV 시장, No.1 노린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준중형·중형 SUV 시장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강자였으나 소형과 대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에 자리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 코나는 전기차 모델을 제외하면 1만3789대를 판매했다. 동기간 티볼리는 2만275대를 판매했다. 

    팰리세이드 출시를 통해 대형 SUV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현대차그룹은 코나와 함께 베뉴·셀토스를 출시하며 티볼리를 넘어 소형 SUV 강자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더불어 베뉴와 셀토스 가격은 각각 1473만~2141만원, 1930만~2670만원 수준으로 동급모델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는다. 쌍용차 티볼리 가격은 1668만~2585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 소형 SUV는 코나, 티볼리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8만6000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7만대 수준까지 늘어나며 3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베뉴, 셀토스 등 소형 SUV 신차 출시로 인해 20만대 가까이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