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침체 회복 ‘불투명’에 신저가 연일 경신항공업계, 일본행 노선 감축…“3분기까지 침체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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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경제 보복과 그에 따른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점차 격화되면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주가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앞두고 ‘성수기’를 맞아야 할 여행 및 항공주가 한일관계 악화의 여파로 오히려 침체되고 있다.

    가장 먼저 여행업계의 타격이 크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여행사의 경우 이달 들어 취소율이 80%에 달하기도 했다. 2011년 원전사고 이후에도 일본 여행객은 꾸준히 늘어왔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의 타격보다도 훨씬 높은 취소율이다.

    일본 패키지 여행 의존도가 높은 여행사들의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일본여행 상품 비중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잖아도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사고로 인해 침체됐던 여행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반전이 기대됐으나 일본여행 수요 감소로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으며 22일 모두투어는 신저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주에 대해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일본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상승 반전을 기대했으나 일본 경제 제재 이슈로 당분간 일본여행 수요 회복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항공주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본 여행객 의존도가 높은 저가항공사의 경우 아예 기존 노선 정리까지 나서며 수익 악화가 더욱 확실시된다.

    여행사의 주 고객층인 패키지여행 이용객뿐 아니라 자유여행객까지 감소하면서 항공사 이용객도 줄어들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항공사들이 7~8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일본행 티켓을 내놓는 등 줄어든 수요를 간접적으로 보이고 있다.

    급기야 항공사들은 일본행 노선을 대거 줄이기에 나섰다. 일본여행 붐으로 인해 지방 소도시까지 무리하게 노선을 확장했지만 정작 수익이 나지 않아서다. 

    티웨이항공은 내달부터 오이타행 노선을 중단키로 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현, 부산-사가현 노선도 폐지키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의 일본노선 비중은 전체의 43%에 달한다.

    이스타항공도 부산에서 오사카, 삿포로로 가는 노선을 중단하고, 에어부산은 대구에서 도쿄, 오사카로 가는 노선을 감편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의 부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도 일본노선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행 여행 피로도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수출규제로 일본 여행 수요가 추가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