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 나올 가능성 높아SK, 최태원 회장의 카타르투자청 만남 및 항공정비 인력 채용 공고 등 인수설 재점화아시아나항공, 중장거리 노선 및 공항슬롯 확보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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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가 오는 25일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들했던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일부 기업은 조심스럽게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아시아나항공 인수 타당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채권단과 금융업계 주변에서는 2~3곳의 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산업은행 등과 조율을 거쳐 이르면 25일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로 가장 유력시되는 곳은 SK그룹이다. 그동안 SK는 인수에 대해 검토중인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카타르투자청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수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카타르투자청은 카타르항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타르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카타르 투자청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향후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참여에 대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공고를 냈다. 회사 측은 그룹 전용기와 관련한 채용이라고 해명하며 아시아나 연계설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SK를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이유는 SK그룹의 풍부한 자금력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부채 총계는 9조700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895%로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아시아나 인수의사를 밝힌 애경그룹이 주요 후보로 거론되지 않은 것도 자금 문제 때문이다. 자산이 5조 수준인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당국이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의 경우 인수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 GS, 롯데 등도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이번 주 안에 공고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공고가 나오면 예비입찰을 거친 후 3분기 내 인수적격 후보가 추려지게 된다. 이후 후보군에 포함된 기업들이 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에 아시아나항공 주인이 결정된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번 다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며 "실패냐 성공이냐를 걱정해 본적이 없다"고 밝히며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나서는 기업들이 없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응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인수를 공식화할 경우 주가가 올라 인수기업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은 특성상 자본만 있다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이 공항 슬롯과 노선 운수권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이 부분에 있어 큰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제선 21개국 62도시 74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2위·전세계 30위를 기록하고 있는 항공사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미주, 유럽, 대양주 등 수익이 높은 중장거리 노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의 공항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신규 항공산업을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공항슬롯이다. 승객이 이용하기 어려운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 슬롯밖에 없을 경우 아무리 좋은 노선이라도 탑승률이 높을 수 없기 때문.

    한편 금호산업 관계자는 "매각공고 발표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주 내에 될 가능성이 높으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