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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빠르면 25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안으로 조 수석을 비롯해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인사 교체를 단행한다는 것으로,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정·일자리·시민사회 등 3곳 수석에 대한 후임자 검증이 마무리 단계"라며 "이번 주 안에 인사발표를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르면 내일(25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수석급 인선을 앞당긴 것은 추석전에 이뤄질 대규모 개각과 9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21대 총선 등의 정치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 수석의 경우 다음 달로 예정된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운데다 한번 믿고 쓴 사람은 계속해서 돌려쓰는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 거기에 협소한 인재풀이 맞물린 결과로 보여진다.
조국 검찰총장 임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믿고 맡긴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 민정수석을 맡은 뒤 2년 2개월간 문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기록한 '최장수 민정수석'(2년 4개월) 기간에 조금 못 미쳐 청와대를 떠나게 된 셈이다.
얼마전 여의도 정가에서는 청와대가 민주당 법사위 쪽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대응 메뉴얼을 배포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조 수석이 민정수석 내내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전을 주도한 만큼 법무부 장관이 된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소식을 상세하게 전할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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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민정수석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감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조원(62) KAI 사장이 사실상 내정된 단계라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김 사장은 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몸담았으며 총무처·교통부를 거쳐 1985년 감사원에 입부, 2008년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2005년에는 청와대로 파견돼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으로 재임했으며,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대선 기간에는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퇴직 관료 출신 그룹을 이끌었으며 대선 후인 2017년 10월에는 KAI 사장으로 선임됐다.
KAI는 김조원 사장의 민정수석 차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 사장은 최근 파리에서쇼에서 FA-50 도입을 검토 중인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 보츠와나 등의 군 관계자들을 만나 공군 전력 강화와 수출 대상국의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T-50을 이미 운용 중인 태국 공군사령관과 FA-50, KT-1 등 국산 항공기 추가 도입에 대해서도 논의를 나눴다.
KAI는 김 사장 재직중에 우수한 설계, 생산능력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50XWB에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김 사장은 향후 차세대 항공기 Super Tier1 으로 진입하기 위해 핵심 요소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진두지휘하던 중이었다.
KAI내부에서는 아직 후임 사장의 거론에 대해 극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아직 김 사장의 거취 문제가 공론화 되지도 않았는데 민정수석 차출 보도가 나와서 조심스럽다"며 "일단 내일 청와대 발표가 난 뒤에 생각할 문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민정수석 자리와 함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역시 이번 인사에서 함께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