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판매 이후 달러보험 3조5047억원 돌파금감원 “환율 하락 따른 환급금 변동 유념해야”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기준 금리 인하 및 경기침체로 보험시장 역시 안정자산인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한 외화보험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국내에 외화보험이 처음으로 판매된 이후,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건수 및 수입보험료는 각각 14만600건. 3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달러보험은 전체 판매건수의 95%(13만4953건) 이상 차지했다. 수입보험료 기준으로도 국내 판매된 외화보험 대부분이 미국달러보험(약 3조5047억원)이었다. 

    또한 최근 국내 기준금리 하락으로 원화가치는 하락한 반면, 미국의 경우 안정적인 성장이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보험에 대한 고객 관심이 커지며, 지난 1년간 국내 외화보험 판매건수가 5만건을 넘어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달러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메트라이프·AIA·푸르덴셜생명·하나생명·ABL생명 등 5곳이며, 연금·저축·변액·종신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약 15개월 만에 누적 판매건수 6만5000건을 돌파했다. 누적 수입보험료도 1400만달러(약 165억172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이달초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CEO를 대상으로 ‘무배당 달러 경영인정기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AIA생명도 지난 10월 출시한 ‘골든타임연금보험II’를 포함해 달러보험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올 상반기 기준 월평균 약 4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200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도 지난 4월 기준 누적판매 3500건을 돌파했다. 달러보험에 고객 수요를 파악해 올해 ‘달러 유니버셜특약(4월)’과 ‘무배당 달러정기특약 및 무배당 달러가족수입특약(6월)’을 출시했다. 

    이 밖에도 ABL생명의 ‘(무)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7월)’, 하나생명의 ‘(무)ELS의 정석 변액보험(5월)’ 등 달러보험이 올해 출시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 보험상품은 원화에 기반한 상품으로, 안정자산인 달러보험의 가입은 리스크를 줄이는 일종의 분산투자다”며 “또한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지금과 같이 금리 하락 시기에는 환율차익에 따른 수익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투기 목적성 달러보험 가입은 자칫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며 “또한 환율 하락 시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하지 않아, 보험 목적에 맞게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