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이후 일본 노선 탑승률 전년대비 하락 추세일본 노선 예약 문의 급격히 줄어… 8~9월 이후 피해 본격화운수권 및 슬롯 회수 문제 때문에 탑승률 하락에도 '울며 겨자먹기' 식 계속
  • ▲ 25일 서울 메이필드에서 열린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산업 미래와 관련해 토론하고 있다ⓒ박성수 기자
    ▲ 25일 서울 메이필드에서 열린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산업 미래와 관련해 토론하고 있다ⓒ박성수 기자
    반일감정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항공업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일본 노선 탑승률 하락과 예약편 취소 등이 본격화되면서 오는 8월 이후부터는 일본 노선 여객이 급감할 전망이다.

    25일 열린 '제 9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한국항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일본노선 탑승률은 전년대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7월 초의 경우에는 3일과 4일을 제외하고는 탑승률이 전년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11일부터 22일까지 12일 동안 탑승률이 모두 전년대비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급감할 전망이다.

    한재현 한국교통연구원 팀장은 "올해 하반기 일본 노선 여객은 960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일관계 악화가 지속될 시 내년 상반기 일본 여행객은 858만명으로 전년대비 12%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일본노선 여행객 감소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항 중단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부터 부산~오사카·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에어부산은 대구~오사카 노선을 감편하고 대구~나리타 운항을 중단한다. 티웨이항공도 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날 만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본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감소 추세가 계속될까 우려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진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며 "하지만 8월 이후부터 여행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3분기 예약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보통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0%를 넘는데 최근에는 일본 여행객 감소로 인해 85% 수준까지 줄었다"며 "다만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고 있는 대신 국내선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부터 인천공항발 일본 여행객은 전년대비 약 10%, 지방공항발은 전년대비 25% 이상 줄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중국 노선에 취항해 일본 노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 취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항공산업의 경우 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해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단기간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노선을 일정기간 이상 운항하지 않을 경우 슬롯과 운수권을 회수당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한일관계 악화에 따라 일본 노선 탑승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운항중단하기 쉽지 않다"며 "당장은 수익성 악화를 견디며 버티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내 일본 노선 비중은 40%를 넘게 차지한다.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두자리 수 성장을 계속 지속해왔다. 2016년에는 전년대비 24.69% 수요가 늘었으며, 2017년 28.56%, 2018년 12.12%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항공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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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