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27일 1호점 이대점 오픈작년 매장 수 1262개·매출 1조5000억원 돌파스페셜티 강화로… 제2의 도약 노려
  • ▲ ⓒ스타벅스코리아
    ▲ ⓒ스타벅스코리아
    한국에 진출한 2000년대 초반 속칭 '된장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국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진출 20년 만에 대표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방 커피나 자판기 커피 등 믹스커피가 잡고 있던 국내 커피시장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아메리카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꿔놨다. 

    또한 국내 커피시장의 몸집을 키운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6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2017년 6조4000억원 비해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커피 소비량도 353잔으로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 132잔 보다 3배 이상 많다. 

    ◇ 불황에도 스타벅스 커피는 마신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매장을 오픈할 당시 큰 관심을 받았다. 1999년 스타벅스 인터내셔널과 이마트가 각각 50%를 투자해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 7월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했다.

    스타벅스는 진출 5년 만인 2004년 100개 매장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갔다. 이후 매장 수는 2010년 327개, 2013년 500개 2016년 1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장 수는 1262개다.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침체에도 스타벅스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진출 첫해 6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1조28억원으로 국내 커피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조5224억원을 기록했다.

    2000억대 매출(본사 기준)을 기록 중인 업계 2·3위인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와 비교하면 독주라고 할 만하다. 스타벅스는 올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타벅스가 이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함께 끊임없이 변신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동안 브랜드 강화에도 힘써왔다. 플래너와 텀블러, 머그잔 등 다양한 MD를 통해 브랜드를 강화했다. 이들은 매출의 20%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성고객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혁신에 나선 점도 한몫한다. 한국의 정보기술서비스와 접목,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사이렌 오더가 대표적이다. 사이렌오더는 혼잡한 시간대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 없이 간단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My DT Pass 서비스도 전 세계 최초 도입했다. My DT Pass는 차량 정보를 미리 등록하면 드라이브 스루 매장 진입 시 자동 인식을 통해 별도 결제 없이 바로 자동결제되는 시스템이다.   

  • ▲ 이대 R점ⓒ스타벅스코리아
    ▲ 이대 R점ⓒ스타벅스코리아
    ◇1호점 이대점 리뉴얼… 스페셜티 시장 선도

    20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음료를 제공하는 리저브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에서 보다 고급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함이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량만 수확해 한정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스페셜티 커피로, 전 세계 78개 스타벅스 진출국 중 28개국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2016년 리저브 바 1호점 오픈 후 3년 만으로, 2016년 말까지 5곳이었던 리저브 바 매장은 2017년 15곳, 지난해 44곳까지 확대됐다. 이대점이 55번째 리저브 매장이다. 리저브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450만잔을 돌파했다.

    스타벅스가 한국 진출 20주년 맞아 국내 1호점을 리저브 매장으로 재오픈한 것도 앞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타벅스는 1호점 매장인 이대점의 리뉴얼을 마치고 26일 이대 R점으로 재오픈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대R점은 리저브와 티바나 전용 매장으로 특화한 새로운 운영 콘셉트와 함께 1호점을 상징하는 기념 매장으로 재단장됐다.

    일반 스타벅스 매장의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 프리미엄 운영 콘셉트로 현재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매장을 소수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됐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는 "2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기까지 많은 고객분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1999년 개점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향후 고객분들께 더욱 큰 감동과 편안함을 드리며, 늘 고객과 함께하는 스타벅스로 지속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