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개월, 글로벌 IB분야 상반기 이익 전년동기比 30%↑9개 부서 통합, 인력 재배치 등 내부 효율화에 과감한 행보2025년까지 글로벌 순이익 비중 40% 달성 목표 가까워져
  •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국제통’으로 불리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글로벌’과 ‘내부 효율화’ 부문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투자금융(IB) 부문의 올해 상반기 이익은 11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956억원) 늘었다. 특히 글로벌 IB분야의 이익은 같은 기간 384억원에서 501억원으로 30.2% 성장했다.

    글로벌 인프라와 부동산, 항공기 금융 성과가 두드러졌는데 올해 상반기 항공기 금융주선 실적만 4억 달러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템즈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에 1억파운드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선했다. 이번 주선으로 약 70억원의 비이자이익이 예상된다. 중국공상은행(ICBC)의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 계약 주선권도 확보했는데 이를 통해 30억원의 비이자 이익이 전망된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이 2015년 말부터 추진한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은 올해 4월 예비인가를 받았다. 올해 10월 개점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는 다음 달 지점 전환을 목표로 현지 당국에 전환을 신청했다.

    지 행장은 베트남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후 첫 번째 성과물로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국영상업은행(BIDV)의 지분 인수도 이끌었다. 지난 22일 BIDV 지분 15%(2대주주)를 1조249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KEB하나은행은 베트남에서 하노이·호찌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펼쳐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베트남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BIDV는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배당과 자본이득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 매년 BIDV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목표인 2025년까지 글로벌 순익비중 40% 달성에도 가까워졌다.

    지 행장은 또 하반기 조직개편을 단행해 9개 부서를 축소하고, 274명의 직원을 영업점과 글로벌 부문 등에 재배치하는 등 과감한 효율화 작업을 펼쳤다.

    시너지를 고려해 통합된 부서는 직원행복센터→직원행복부, 손님행복센터→금융소비자보호부, 글로벌 전략부→글로벌 사업부, 증권운용부→트레이딩부, 기업문화부→인재개발부, 업무프로세스 혁신부→업무혁신센터, 금융기관영업부→기관사업부, 기업개선부→여신관리부, 위변조 대응센터→자금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IB 전담조직을 신설한 결과 과거 이자이익 중심이던 글로벌 부문에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며 “지 행장이 최연소 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 글로벌 부문과 과감한 내부 혁신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