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영업익 1천억 빠진 삼성전자, 급성장 '5G 올인'17분기 연속 적자 LG전자, 스마트폰 후발 멍에 '5G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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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17분기째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회사 모두 부진을 타개할 유일한 대책으로 5G 시장 공략을 꼽으면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전날 2019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IT모바일(IM) 사업부문에서 25조 8600억 원의 매출액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1조 5600억 원으로 전분기나 전년 동기에 비하면 1조 원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무선사업 매출은 24조 2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만 스마트폰 8300만 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만 대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도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의 판매가 1분기 대비 둔화되는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가 줄어든데다 판매량을 늘린 중저가 라인에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며 비용 소요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는 스마트폰 사업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 등의 대외변수가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지난해보다는 저조한 시장 분위기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희망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5G폰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비중이 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전망치보다 더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전날 있었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 4월 5G가 상용화된 이후 180만 가입자가 확보되는 등 가입자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갤럭시S10 5G 모델도 판매와 동시에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10'으로 5G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중저가 모델에도 5G폰을 확대 적용해 내년 본격화될 글로벌 5G 시장에 적극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초기 5G폰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았고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5G폰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하루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5G가 스마트폰 사업의 한 줄기 빛인 것은 마찬가지다. 더구나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서 한 발 늦었던 전례로 현재까지 많은 기회를 잃었기 때문에 본격화되는 5G폰 시장에 삼성보다 더 절치부심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9월 중에 상반기에 호평을 얻었던 첫 5G폰 'V50 씽큐(ThinQ)'와 같이 '듀얼스크린'이 적용되는 5G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반기에 상용화는 시작됐지만 현지 이동통신사들의 5G 커버리지망 투자가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이 앞으로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공략에 나선다. 내년에도 5G폰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다양하게 선보여 5G폰 시장 선점에 더 공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는 4분기나 1분기부터는 5G 커버리지 투자 본격화되면서 애플의 공백 기간인 2020년 상반기까지 5G망 확대와 발맞춰 북미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