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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5.13%를 보유했다고 1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 6월 말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으며 향후 10%까지 지분을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지난달 30일 303만8000주까지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델타항공은 故 조양호 전 회장, KCGI에 이어 한진칼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은 4.11%로 4대주주로 밀려났다.

    델타항공 측은 공시를 통해 "지분 보유는 단순한 장내 매수에 따른 것으로 경영참가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델타항공 지분 매입을 두고 조 회장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입장을 확실히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 때부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000년에 출범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멤버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미주 내 290여개의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번 지분 공시를 법무법인 율촌이 담당했다는 것도 눈 여겨 볼 일이다. 율촌은 그동안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관련한 송사를 담당했다. 조현민 물벼락 갑질 사건, 조양호 전 회장 횡령·배임 사건 등에 변호를 맡아왔다. 

    아울러 주순식 율촌 고문은 지난 3월 한진칼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