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 등 대형사, 홍콩 거점 글로벌 사업 확대캄보디아‧태국 등 ‘블루오션’ 시장도 각광…IB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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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동남아 거점지역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의 진출 폭을 넓히며 더 나아가 글로벌 전역으로의 진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먼저 유안타증권은 캄보디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회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특수은행 TSB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현지 증권거래소(CSX)에 스리랑카계 금융사 ‘랑카 오릭스 리싱 컴퍼니’의 회사채 발행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유안타증권은 지난 2016년 캄보디아 현지 은행의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내놓아 흥행을 거둔 바 있다.2006년 설립된 유안타증권 캄보디아 사무소는 2010년 법인으로 전환 뒤 현지 기업 2곳의 상장을 주관하는 등 IB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홍콩 현지법인에 대해 약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올초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홍콩법인을 아시아 금융시장 도약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이를 통해 홍콩법인 내 해외 트레이딩 센터를 구축하고 프롭 트레이딩,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홍콩법인 회장을 맡고 직접 해외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실은 것처럼, 한투증권 역시 글로벌 사업 교두보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신규 설립한 데 이어 베트남 법인에서도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 기준 업계 순위를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KTB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태국 시장에 진출해 실적을 내고 있는 곳이다. 회사는 올초 건설사 CAZ를 현지 시장에 상장 주관한 바 있으며 현재는 태국법인을 상장하기 위해 절차를 밟는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현지 정치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해외 법인을 2곳만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도 베트남 진출을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미 권용원 전 대표 당시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현지인 직원을 채용, 시장 조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 일환으로 홍콩 등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베트남 진출 과정에서 현지 회사에 투자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현재 투자할 만한 현지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주요 IB가 꽉 잡고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성장이 불안정한 국내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찾기가 힘들다”며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시장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망한 새 먹거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