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반사이익… 전년비 6.7%P ↑ 중저가폰 출시전략 안착글로벌 1위도 탄탄… 2분기 점유율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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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업체인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으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갤럭시A10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은 것 또한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단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40.6% 점유율(1830만대)로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P 상승한 수치로, 최근 5년 이래 최고치다.

    2위 화웨이와의 격차도 더 벌렸다. 2분기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3.6%P 하락한 18.8%에 그쳤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1010만대에서 850만대로 줄었다.

    3위 애플의 시장점유율 또한 17%에서 14.1%로 축소됐다. 반면 4위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6.5%에서 9.6% 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는 중저가폰이 이끌었다. 중저가 모델인 갤럭스A 시리즈는 유럽 시장에서 12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 갤럭시A10, A20e, A40, A50 등 경쟁력 있는 중저가 제품이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경쟁자인 화웨이가 유럽에서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는 사이 주요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2.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스마트폰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수치라 더 눈길이 간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쟁업체 화웨이, 애플의 산지인 중국, 미국 시장은 극복해야 할 시장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은 0%로 추락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화웨이를 구매하는 애국 소비가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강세인 미국에서의 삼성전자 2분기 시장점유율도 22.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6.7%P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부진은 굳건한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폰 또한 중국의 티씨엘(TCL) 등과 경쟁이 심화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