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만찬’서 각국 대사와 교류신 회장, 공식 석상서 처음 한복 입어직접 나서 ‘일본기업’ 논란 해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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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은 일본기업이 아닌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한복’을 입고 각국 주한대사를 만나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21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레오갈라 만찬’을 주재했다.행사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베트남과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각국 주한대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도 자리했다.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미국의 존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비영리 국제기관이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위치한 11개 지부를 통해 사회·외교·경제·정치·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민간 외교단체다.한국지부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는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이후 현재까지 신 회장은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의 다양한 이슈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각국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신동빈 회장은 이날 많은 대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특히 행사가 열린 시점은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3개품목을 수출규제하기 직전이다. 신 회장은 대사들에게 한일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한복을 입은 것 역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을 수년째 괴롭히고 있는 ‘일본기업’ 논란을 불식시키고 ‘한국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고 만찬장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석상에서 신동빈 회장이 한복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
2014~2018년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았던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해 세계 여러 나라를 찾았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동계올림픽인 만큼 금전적 지원과 함께 물심양면 후원에 나선 것이다. 또 국가를 대표하는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특히, 한일 경제계의 상호이해와 친선증진을 목적으로 1981년 설립된 ‘한일경제협회’에 신 회장은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측 부회장으로 등재돼있다.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과거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가 한국기업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며 “그러나 일본 수출규제로 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은 롯데가 한국기업임을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