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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상반기에 매출액 감소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커녕 잠재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안한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GS건설은 매출액 5조1768억원,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2746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은 22.8%, 영업이익 34.7%, 순이익 22.3% 각각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상반기 기준 직전 3년 중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한 매출의 역성장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실적을 견인해온 건축·주택 부문의 경우 매출액이 3조7507억원에서 3조1580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1분기 8200가구 등 대형 현장들이 준공된 데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로 분양일정이 지연되면서 신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수주 부진도 한몫했다. 반기 기준 최근 3년간 해외 수주잔액이 2016년 13조원, 2017년 11조원, 지난해 5조원, 올해 3조원으로 지속 감소하면서 해외 매출액도 2016년 2조6150억원에서 올해 1조6675억원으로 떨어졌다.
외형 축소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3329억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7.8% 줄어든 가운데 플랜트 부문(704억원)은 60.7% 급감했으며 인프라 부문(-65억원)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성적 부진에 따라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어려워졌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수주잔액과 보유용지도 감소하면서 중장기 먹거리 확보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수주잔액은 2016년 40조9223억원에서 2017년 40조6097억원, 2018년 40조574억원, 올해 38조7208억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0% 줄어들면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사 평균 감소율 2.39%를 상회했다.
자체 개발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도 지난해 상반기 3288억원에 비해 7.72% 줄어든 3034억원 규모다. 보유용지 규모도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 8개사보다 적은 수준이다. 8개사 평균 보유용지 규모는 404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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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길 센트럴 자이' 시공 현장. ⓒGS건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도 연간 영업실적을 매출액 10조7931억원, 영업이익 8296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실적에 비해 각각 17.8%, 22.0% 감소한 수준이다.
A금융투자 건설 담당 연구원은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해외수주 부족과 정부의 분양가 규제 등을 극복할 뚜렷한 모멘텀이 들어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건설업 대표 잠재리스크인 미청구공사액은 1조2089억원으로, 대림산업을 제외한 대형건설 8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8개사 평균 미청구공사액은 1조316억원이며 현대건설이 2조5929억원으로 가장 많다.
또한 부동산시장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상반기 7억원에서 157억원으로 20배 이상 뛰었다.
문제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이를 지탱해줄 재무구조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는 점이다.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은 각각 120%, 47.6%, 233%로 9개사 평균 143%, 23.0%, 114%에 비해 부족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조1274억원으로 9개사 중 7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에서의 손실이 환입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사실상 '깜짝' 실인 셈"이라며 "문제는 실적 유지를 위해 국내외 건설 경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부동산 규제책과 발주처 사정 등으로 크게 개선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부 대형건설사의 경우 중장기 실적 부진을 우려, 재무안정성 제고에 힘을 싣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열위한 GS건설 역시 이 같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