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지아이이노베이션 공동 신약 개발 관련 MOU 체결 지아이이노베이션 빠른 투자 자금 확보 등 기업가치 주목단백질 의약품 개발기간 단축… 남 대표 '레이저티닙' 개발 주역
  • ▲ (좌측부터)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유한양행
    ▲ (좌측부터)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와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새로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파트너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선택했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는 유한양행에서 연구소장을 지냈던 남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을 위한 MOU 체결하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의 SMART-Selex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다.

    SMART-Selex 플랫폼은 신약개발에 있어 대표적 난관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 단백질 선별과정의 속도와 생산성을 독보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번 유한양행과의 업무 협약 체결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본 오사카대 면역학 교수인 장명호 박사가 2017년 창업했으며 마이크로바이옴과 단백질을 콤보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는 남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375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해 전액 납입했으며, 이 가운데 유한양행이 6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엔젤투자와 전략적투자유치로 120억원, 지난해 9월 시리즈A로 180억원, 그리고 이번에 시리즈B로 375억원까지 총 67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기술력에 대한 신뢰라고 설명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플랫폼 기술은 두 개의 단백질은 연결하는 링커(linker)의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고속 탐색으로 최적화된 이중융합단백질을 빠른 시간 내에 선별한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비교적 길게 걸리는 단백질 의약품의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남수연 대표에 대한 신뢰도 밑바탕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남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을 지냈다.

    특히 남 대표는 유한양행에서 재직 당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얀센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물질이며,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성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유한양행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번 협약이 또 다른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전략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술력과 남수연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이 대기업과 벤처간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