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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서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주택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이미 공공택지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59블록 추첨에 182개 건설업체가 몰려 경쟁률이 무려 182대 1에 달했다. 이는 LH가 올 들어 '주택공급실적 300가구 이상'인 업체로 청약 신청을 제한한 이후 의왕 고촌(229대 1)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5월 3기 신도시 발표로 인기가 시들해진 2기 신도시 공공택지치고는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하면서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공공택지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LH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는 2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비교적 사업성이 보장되는 곳인 데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해 공공택지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듯하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건설로 미분양이 예상됐던 파주 운정3,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도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무난히 마감됐다. 파주 운정3지구 2개 필지는 각각 30대 1, 인천 검단은 2개 필지가 각각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는 당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택지는 이미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민간택지보다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공공기관이 토지 조성부터 분양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당첨만 된다면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고 분양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LH에서 분양하는 공동주택용지 중 최대어는 '화성동탄2 A58블록'이다. 전용면적 60∼85㎡ 834가구, 85㎡ 초과의 419가구 등 총 1253가구의 대단지인데다 화성동탄2에서도 '신주거 문화타운' 내에 속해 있다. 이 토지는 LH가 올해 공급 계획한 공동주택용지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로, 공급가격은 1703억원 규모다.
다음달 23일 신청서 접수와 입찰을 앞두고 주택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인근 토지인 A59블록 입찰에 185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다만 이 토지는 건축 공정률이 60%에 도달한 후에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는 후분양이라는 단점이 있다.
LH는 신주거 문화타운 내 A60블록과 A61블록도 올 하반기 공급할 예정이다. A60블록은 후분양 토지며 309가구 규모다. A61블록은 585가구 규모다. 이들 공동주택용지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LH는 오는 9월 파주 운정3지구 A9블록(464가구), A10블록(680가구), A33블록(528가구)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충북 청주 동남지구 B8블록(1215가구)을 다음달에 공급한다.
지자체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에도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인천도시공사가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2단계 AA15, AA16, AB17, AA23, AB18블록 공동주택용지가 대표적이다.
올 초 3기 신도시 발표로 일부 1단계 아파트 분양률이 20~30%에 불과했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2호선 연장이 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토지분양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수도권에 쓸 만한 땅이 별로 없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정비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이 위축돼 대형 건설사도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공공택지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