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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계가 김치냉장고 시즌에 돌입했다. 통상 업계는 10~11월 김장철에 앞서 9월 초부터 신제품을 내놓는다. 올해 트랜드는 김치 외 육류·채소 등 다양한 식재료에 특화된 보관 기능과 디자인이다.
업계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을 약 115만대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70%는 기존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교체 수요, 30%는 신혼부부 등 신규 수요로 예상된다. 올해도 스탠드형 제품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판매량은 11월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시즌은 위니아딤채가 열었다. ‘딤채’로 알려진 위니아딤채는 지난달 22일 2020년형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신제품은 어는점에서 고기와 채소를 숙성하는 ‘빙온숙성’ 기능이 특징이다. 제품은 뚜껑·스탠드형 두 종류며, 용량별로 74종이 출시됐다.
빙온숙성은 빙결점(-1.7℃)과 0℃ 사이에서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를 숙성하는 기능이다. 해외에서 주로 쓰는 고급 숙성기술로, 국내에선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유식·샐러드 재료 보관 모드도 지원한다. 모드 활용 시 다진 애호박, 양파, 브로콜리, 사과 등을 형태 변화 없이 보관할 수 있다. 김치에 특화된 온도·수분을 유지해주는 독립·땅속냉각 기능도 유지했다.
LG전자는 지난 28일 2020년형 ‘디오스 김치톡톡’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용량별로 스탠드형 30여 종, 뚜껑형 10여 종이 각각 출시됐다. 올해 핵심은 유산균 발효 기능이다. 신제품에 탑재된 ‘뉴 유산균김치+’는 유산균으로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주는 기능이다. 일반 모드에 비해 유산균을 57배 많이 증식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 신제품 ‘김치플러스’를 출시한다. 신제품은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고객 맞춤형) 가전인 ‘비 스포크’ 시리즈 중 하나로 선보인다. 올해 제품은 4개 도어를 개인 취향에 따라 7가지 색상으로 조합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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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은 설정한 보관온도에서 ±0.3도 이상의 편차가 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초정온 맞춤'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냉장·냉동 칸에서 모두 이용 가능하며, 김치뿐 아니라 육류·생선·감자·바나나 등 다양한 식재료에 적용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김치냉장고를 일반 냉장고와 겸해 사용할 목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각 업체에서도 김치 외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제품을 내놓는 추세”라며 “이 같은 트랜드에 따라 올해도 일반 냉장고를 대체할 수 있는 스탠드형 제품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