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금조달 우려로 태림포장·전주페이퍼 인수작업 중단증권가 “한솔제지, 주가 재평가 작업 본격화”인수 포기 후 1주일새 주가 9.93%↑
  •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국내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를 포기했다.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인수작업을 포기한 한솔제지는 이제 내실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해 초부터 진행했던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작업을 중단했다. 예비인수후보로 신중한 검토 끝에 지난달 27일 진행된 태림포장 본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

    한솔제지는 당초 태림포장을 인수해 온라인 택배 활성화로 성장세를 보이는 골판지 시장에서 신사업기회를 모색하려 했다. 전주페이퍼의 경우 한솔그룹의 모태기업인 만큼 기업의 정통성을 되찾기 위해 재인수를 꾀했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인수금액이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봤다. 한솔제지의 지난 6월 기준 현금성자산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를 인수하기 위해선 금융권 차입이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을 잡아야하는 등 재무적 부담이 커진다.

    증권가에선 대규모 자금조달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한솔제지가 인수과정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간 한솔제지의 주가는 인수합병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우려에 크게 하락했었다”며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 포기로 주가 재평가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분석처럼 한솔제지의 주가는 태림포장 인수작업을 중단한 지난달 27일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솔제지의 지난 2일 종가는 1만6050원으로 지난달 27일(1만4600원) 대비 9.93% 올랐다.

    박 연구원은 한솔제지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감열지와 산업용지 등 본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주요 원재료인 펄프와 고지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감열지 시장수요가 증가하면서 특수지 사업부문은 감열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관련 생산설비 투자를 완료했다”며 “산업용지사업도 고급 포장재에 대한 수요증가로 내수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