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 수준 차체 길이로 2열과 3열 공간 충분고속 주행에도 풍절음·노면소음 거의 없어 탑승자간 원활한 소통 가능높은 가격대비 반자율주행시스템 부재와 부족한 급가속능력 등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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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이 차를 고를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차안의 충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어릴 경우 카시트를 실을 공간이 충분한가, 수납공간이 충분한가, 2열이 넒은가, 시트는 편안한가 등 가족들이 차 안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민하게 된다.최근 팰리세이드, 익스플로러, G4렉스턴 등 대형 SUV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대형 SUV 시대에 발맞춰 한국지엠 쉐보레 브랜드도 신형 모델을 내놨다. 트래버스다.트래버스는 쉐보레가 수입판매하는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모델이다. 국내 출시하는 트래버스는 여기에 국내 사정에 맞는 다양한 사양을 추가해 후발 주자로 대형 SUV 경쟁에 뛰어든다.지난 3일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까지 약 200km 구간에서 트래버스를 운전해봤다.밖에서 차를 봤을때도 컸지만 차를 타보니 내부는 더 크게 느껴졌다. 성인 남성 4명이 탔는데도 불구하고 좁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2열도 레그룸과 좌석공간이 충분했다.
보통 성인남성의 경우 3열에는 자리가 좁다고 느껴지는데 3열에서도 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2시간 가까이 2열과 3열에 번갈아가면서 앉아있었지만 불편함은 없었다.또한 2열과 3열에도 각각 2개씩 총 6개의 USB 포트를 적용했으며 트라이존 오토 에어컨, 파워 리프트게이트 등을 탑재해 전좌석 탑승자들이 주행 중 안락함을 느낄수 있도록 했다. 수납공간도 충분했다.
특히 내비게이션이 위로 올라가며 그 내부까지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점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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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동을 걸고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다. 차 후방에 장착한 광각카메라를 통해 룸미러에서 후방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차종에 장착된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에 비해 시야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반 룸미러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졌다.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생각보다 가속능력이 부족했다. 있는 힘껏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가솔린 모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파워트레인 대비 가속력이 떨어졌다. 트래버스는 3.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을 발휘한다.순간 가속능력은 떨어졌지만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특히 정숙성은 최고 수준이었다. 110km/h 이상 고속 구간에서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등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운전석과 조수석간 대화는 물론 1열과 2열이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하는데도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트래버스가 퍼포먼스차가 아닌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급가속능력보다 정숙성 부분에서 플러스 점수를 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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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휴게소에 들러 2열과 3열을 접고 최대 적재능력을 확인해봤다. 트래버스 트렁크 적재량은 651리터이며, 3열 시트 접이 시 1636리터, 2열과 3열을 모두 접을 시 최대 2780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고 180cm 가량의 동승 기자가 누웠을때도 자리가 충분히 넓었다. 최근 차에서 캠핑을 즐기는 '차박캠핑'이 늘어나고 있어 길고 넓은 내부공간은 경쟁모델 대비 앞선 부분이다.가격대비 부실한 반자율주행성능은 아쉬웠다.트래버스 가격은 4520만~5522만원이다.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반자율주행성능이 빠져 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차로유지보조시스템 등이 없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이 있으나 이마저도 다른 모델들에 비해 성능이 아쉬웠다.최근 나오는 신차들은 대부분 반자율주행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시스템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운전 중 계속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도 더 컸다.
트래버스를 시승하며 넉넉한 공간, 정숙성, 다양한 편의사양 등 패밀리카에 최적화된 차량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공간성을 중요시하는 4인 가족의 경우 아이들이 계속 성장하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트래버스는 대형 SUV 중최적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