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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그리는 수소차 시대가 한걸음 더 성큼 다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전용차로 수소전기차 넥쏘를 도입하는 등 정 부회장의 수소사회 구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문 정부의 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 아래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확대되며, 넥쏘의 판매량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8월 넥쏘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4.4% 증가한 247대를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 또한 2145대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4.6% 늘었다.
넥쏘 판매 급증에는 정부의 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부터 해외까지 넥쏘 홍보모델을 자처하는 등 수소차 판매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전용차로 넥쏘를 도입하며 적극적인 지원 공세에 나섰다. 수소차가 대통령 전용차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껏 넥쏘를 세 차례 탑승했다. 지난해 2월 넥쏘 자율주행차를 타고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판교 나들목까지 7㎞가량을 달린 것이 첫번째다. 이후 같은해 10월에는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자리에서 파리 시내를 시승했다.
전용차로 도입한 뒤 지난달 27일엔 넥쏘를 타고 청와대 내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본관으로 이동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평시 출퇴근 뿐만 아니라 일상 업무에서도 넥쏘를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수소차 보급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17년 170대에 불과했던 수소차는 올해 말 6400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7년 11기에 불과하던 수소충전소도 현재 27기까지 증가했다. 정부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수소차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7개종의 친환경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수소사회 본격 진입을 목표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19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수소사회 구현의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정 부회장은 "국내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며 "수소전기차 확대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절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소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투자도 지속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건설한 충주공장을 지난해 12월 다시 한번 증축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 계획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다.
충주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을 발판 삼아 앞으로 수소 사회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스택 생산 능력을 완성차 50만대분을 포함한 70만기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미래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비해 충남 당진에 금속분리판 공장을 새로 건설했다.
현대제철은 5월부터 당진공장에 검사 설비를 추가해, 이곳 생산능력을 연간 7000대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전체 금속분리판 공장 생산능력은 기존 의왕공장 3000대를 포함, 연간 자동차 1만대 공급분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확대되며 넥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며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공세에 정의선 부회장이 그리는 수소사회는 더 빨리 다가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