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점유율 43%, 전년比 6.2%p 상승… 단독 질주美 제재 따른 화웨이 부진 영향… LG도 하락세 지속
  • ▲ (자료사진)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 (자료사진) 갤럭시폴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단독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졌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결과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기별 시장조사보고서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2.8%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2%p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강세를 보인 모토로라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6월 이후 판매량에 영향을 받아 3위에 그쳤다.

    파브 샤르마(Parv Sharma)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이번 화웨이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중남미 지역의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의 강한 공세에 부딪혔던 삼성은 이를 극복하고 선두자리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향후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 화웨이가 중남미에서 한자릿수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도 브라질에서만 유일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위 5위 내에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애플 또한 중남미 대부분이 지역에서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브라질, 칠레, 멕시코에서 고전했다. 아이폰XR·아이폰XS는 중남미 시장에는 고가의 제품인 데다 아이폰7·아이폰8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300달러 가격대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선두에 올랐다. 300달러 가격대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티나 루(Tina Lu)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중남미 시장은 여전히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이 큰 시장으로, 199달러 이하 시장이 전체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액을 늘리면서 199달러 이하 제품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200달러 가격대의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으며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이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