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일본노선 예약률 전년대비 20%p 이상 줄어일본 대체재로 꼽혔던 동남아·중국도 신통치 않아인천국제공항공사, 올 추석 연휴 출발여객 전년대비 10% 감소… 日 43%↓
  • ▲ ▲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뉴데일리
    ▲ ▲ 인천공항 출국장 모습ⓒ뉴데일리
    항공업계 성수기인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됐으나 국내 항공사들은 한숨만 나오고 있다. 연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항공수요가 전체적으로 줄었기 때문.

    2분기 국내 모든 항공사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수익개선을 기대했으나, 연휴에도 해외여행 감소추세가 계속되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예약률은 전년대비 20%p이상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추석의 경우 일본 노선 예약률은 80%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60% 수준까지 떨어진 것.

    올해 아시아나항공 일본노선 예약률은 59% 수준으로 전년대비 18%p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은 75%로 전년대비 15%p 줄었으며, 이스타항공은 70% 후반대로 전년대비 10%p 이상 떨어졌다. 에어부산은 90%대에서 50% 수준까지 약 40%p 줄었으며 에어서울은 전년대비 20%p 내려갔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일본노선 여행객이 전년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두 회사는 정확한 예약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여행객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예약률은 90%대에서 80% 수준까지 떨어지며 하락폭이 가장 적었으나 이는 운항편수를 줄여 상대적으로 예약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실제 일본 여행객 감소는 다른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객 감소 뿐 아니라 해외 여행객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연휴 기간 일평균 출발 여객은 9만 587명으로 전년대비 10.3% 가량 감소했다. 특히 일본 노선 일평균 출국여객은 전년대비 43.3% 가량 크게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대체 여행지로 꼽혔던 동남아·중국으로의 여행객도 거의 늘지 않았다"며 "올해 추석 연휴가 짧아 동남아로의 여행은 시간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항공사들은 9월부터 국내선을 증편하며 항공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국내선의 경우 수익이 낮아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 감소 추세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예전 중국 사드 사태 때에는 동남아, 일본 등 대체 수요가 있었으나 올해에는 그런 기미도 보이지 않아 하반기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