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1억달러 이상 투자 발표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성 기대돼 스타트업 투자 결정한화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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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미국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태양광에 이어 수소연료 관련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초 미국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생산기업인 니콜라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투자 주체는 한화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너지다.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둔 수소전기 자동차 제조 회사다. 대표적인 생산제품인 수소연료전지 트럭은 1만4000대 이상이 사전 주문될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생산을 넘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니콜라는 수소연료 충전소 건립 등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한화를 비롯해 유럽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상황이다.

    니콜라는 한화와 보쉬를 이번 투자의 전략적 투자자라고 소개하면서 투자 금액이 각각 1억달러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투자금을 합하면 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는 게 니콜라 측 설명이다. 

    니콜라 관계자는 "현재까지 두 명의 전략적 투자자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면서 "보쉬는 매우 복잡한 차량 구성 요소를 상용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한화는 청정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이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니콜라의 성장 가능성 높게 봤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는 기존 영위하던 집단에너지사업과 태양광 발전사업에 더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종합에너지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초대형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를 착공했다.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대산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이 사업은 한화에너지를 비롯해 동서발전, 두산이 공동 출자했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진행) 및 시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석유화학단지의 화학공정 부산물인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부생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초대형 연료전지 발전사업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전력을 생산하면서 미세먼지의 주요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분진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미세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대표적인 친환경 발전설비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한화에너지의 신사업 확장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며 에이치솔루션의 최대 주주(지분율 50%)는 승계 1순위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다.

    한화그룹의 승계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방안이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인 만큼,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수다. 이 때문에 한화에너지의 신사업 성과가 에이치솔루션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2022년까지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22조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뿐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