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20일 1박2일 일정 파라다이스시티 방문영세 수준의 제주 카지노산업 변화 목소리 커질까
  • ▲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경.ⓒ파라다이스시티
    ▲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경.ⓒ파라다이스시티

    제주도의회 위원들이 처음으로 카지노가 있는 국내 복합리조트 시설을 직접 방문해 운영상황 점검에 나선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제주 카지노 산업에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제주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이경용) 소속 6명 전원이 오는 19~20일 1박2일 일정으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방문한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7월말에는 4박5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 시설인 마리나베이샌즈와 센토사월드를 견학했다. 제주도의회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제주 카지노산업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롯데관광개발이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대형 카지노 허가 여부는 지역 현안 중 하나로 떠올라 있다. 

    최근 제주 카지노산업은 '좌초' 위기에 내몰려 있다. 올 상반기 제주도내 8개 카지노 매출액은 922억3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49억원이나 줄었다.

    문제는 영세성에 있다. 제주지역에는 16개 국내 외국인 전용카지노 중 절반(8개)이 몰려 있지만 이들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전국 매출 3위인 서울의 세븐럭 힐튼(1017억원)보다 못하다. 이들 카지노는 매출감소와 함께 해마다 적자가 불어나 2015년부터 17년까지 3년간 1186억원의 적자를 기록,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반면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개장 첫해 1759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지난해 249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161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의 64% 가량을 달성하면서 단번에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의 이 같은 선전은 복합리조트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고급 숙박시설과 수영장 쇼핑몰 식음료시설 은 물론 각종 엔트테인먼트 시설을 갖추면서 무엇보다 중국의 큰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인천은 시저스리조트(2020년 개장)와 인스파이어리조트(2023년 개장 예정) 건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파격적인 세제 혜택 등을 내세워 '제2의 마카오'를 꿈꾸고 있다.

    이에 비하면 제주 카지노는 지난해 개장한 신화월드 복합리조트를 제외하고는 기존 호텔의 부속건물을 빌려 쓰는 '하우스'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의 자연환경은 뛰어나지만 카지노 시설은 너무 열악하고 시대에 뒤떨어져 중국 큰손들이 갈수록 외면할 것이라고 자조하고 있다.

    실제 싱가포르는 최근 7조6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기존 복합리조트 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4~5년 후에 일본의 오사카, 요코하마 등 3곳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연간 77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영종도행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경용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도내에는 8곳의 카지노가 있지만 대형화 추세에 맞물려 2~3곳으로 재편되거나 통합 조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