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매년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 진행롯데호텔도 패션업체와 협업해 빙수 메뉴 운영국내 호텔업계, 경쟁심화로 패션 협업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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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호텔신라가 이번엔 '콘셉트룸'을 선보였다. 이어 국내 호텔 브랜드들이 잇달아 패션업계와의 콜라보를 선보이면서 호텔가에 패션 콜라보 열풍이 불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가 주요 기업들의 '쇼룸(Show Room)'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BEANPOLE)’과 협업해 신라스테이 광화문과 역삼 객실에 ‘홀리데이 체크룸(Holiday Check Room)’을 운영하기로 했다.

    빈폴 브랜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콘셉트룸은 신라스테이의 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객실에 '빈폴' 브랜드의 상징인 자전거 문양 로고와 시그니처 체크 패턴, 그린 컬러를 활용해 꾸며져 색다른 분위기의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 역삼 로비에 비치된 대형 베어 ‘벨보이 테이'는 체크 패턴이 가미된 모자, 머플러를 착용한 채 투숙객을 맞이한다. 체크인시 제공되는 세련된 그린 컬러의 키 카드 홀더와 체크 패턴 패브릭의 침구류, 로고 액자는 물론 냉장고, 욕실 유리문, 종이컵 등 곳곳에 체크 패턴과 로고를 활용했다.

    호텔신라의 '패션 브랜드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달 초 서울신라호텔은 이탈리안 럭셔리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 ‘발렉스트라’와 ‘발렉스트라 아페리티보(Valextra Aperitivo)’를 출시한 바 있다. 발렉스트라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발렉스트라 아페리티보’는 이탈리안 칵테일과 패스츄리를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발렉스트라 아페리티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발렉스트라에서 준비한 소정의 선물과 팜플렛이 증정된다. 팜플렛을 소지하고 발렉스트라 매장 상품 구매 시 팔찌, 백참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해당 상품 업로드 시 추첨을 통해 발렉스트라의 가방을 받을 수 있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롯데호텔서울은 올 여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모스키노'와 콜라보레이션 빙수 프로모션 '2019 머스트 비 트로피컬'을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롯데호텔서울 1층의 페닌슐라 라운지 & 바 곳곳이 브랜드 모스키노의 대표 캐릭터 '모스키노 테디 베어'로 장식됐다. 입구에 커다란 모스키노 테디 베어 인형이 고객을 맞이하며, 전 좌석에는 모스키노 테이블 세팅이 더해진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최근 남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쇼앤텔과 협업해 이색적인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들은 레스케이프 호텔의 최상위급 스위트룸을 클래식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패션과 휴식 모두에 관심이 있는 남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SUMMER POP UP’ 패키지 중 한 가지 테마인 레트로 무드의 여배우라는 컨셉으로 꾸며진 ‘LADIES ROOM’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 ‘심연수’가 직접 스타일링해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HOMME ROOM’은 '비밀 연인의 방'이라는 컨셉으로 쇼앤텔의 유러피안 무드가 돋보이는 이색적인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뉴트로를 추구하는 2030 밀레니엄 세대와, 레트로를 추억하고픈 3040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이 '팝 스타일링 존(POP STYLING ZONE)'에는 아날로그한 매력이 묻어나는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레쿠, 신저, 케일라베넷, 델레스트와 왓아이원트의 누구나 하나쯤은 소장하고픈 패션 아이템에 라페르바의 메이크업 제품을 곁들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프랑스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레페토(repetto)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발레리나를 모티브로 한 ‘발롱드스윗 애프터눈티 with 레페토’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페트병 16개에서 뽑아낸 원사를 사용해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와 콜라보를 통해 친환경 에코백을 제작하기도 했다.
  •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이처럼 호텔이 패션 브랜드와 손을 잡고 메뉴와 객실 등 다양한 시도를 감행하는 것은 치열해진 국내 호텔 경쟁에 있다. 

    국내 호텔들이 조금 더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춘 객실 꾸미기에 나서고, 식음 사업을 강화하면서 더욱 새로운 컨셉을 강구하고 나서면서다.

    특히 업계 사이에서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았던 호텔과 패션의 협업이 강화되는 점은 두 업계가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공간과 디자인의 접목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공간을 제공하고, 패션은 디자인적인 감각이나 아이덴티티를 내세워 시너지를 내기 좋은 것"이라며 "특히 단순히 특정 이벤트나 일회성의 협업이 아닌 꾸준하고 호텔 공간 전체와 어메니티, 메뉴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마 메리트를 느끼고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