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수출규제 독자 생존전략 부심 자체 OS인 '훙멍' 비롯 'AI' 통합 플랫폼 통합 생태계 구축 천명주요 시장 유럽, 남미 등 고전 우려 여전히 높아
  • 중국 최대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자체적인 역량을 결집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화웨이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자체 인공지능(AI) 프로세서와 AI 트레이닝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연산속도가 가장 빠른 AI 플랫폼 '아틀라스(Atlas) 900'을 선보이면서 AI를 활용한 생태계 전략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아틀라스 AI 컴퓨팅 플랫폼을 통해 2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상태다.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향후 5년 내로 AI 컴퓨팅은 기존 전체 컴퓨팅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5억달러(약 1조 8000억원)를 투자, 500만명의 AI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지난달 공개한 독자 개발 OS(운영체제) '훙멍(鴻蒙·Harmony)'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대체할 핵심 기술이다. 훙멍을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P40에 처음으로 탑재한다는 것.

    훙멍이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PC, TV, 인공지능 스피커, 자동차 등에서 두루 쓰이는 범용 OS가 될 것이라 게 화웨이의 입장이다. 이에 훙멍을 스마트TV에 자체 OS로 탑재,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훙멍 OS는 화합을 뜻하는 하모니(Harmony)에서 비롯됐다"면서 "많은 장치 제조업자들이 훙멍의 강점을 누릴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화웨이의 '탈미국' 정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30' 시리즈에서도 구글앱 등 구글의 OS는 배제됐다. 이에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제재 이후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60% 이상에서 16% 이하로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대비 9% 하락한 데다가 매출 성장률도 정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무역전쟁 보복의 일환으로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화웨이는 인텔, 퀄컴, 구글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들로부터 핵심 부품과 운영 프로그램 등을 조달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