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돼지 폐사·유산 등 증상방역당국, 이동 통제·소독강화, 초기 중점관리지역서 빠져
  •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우후죽순으로 접수되고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일로에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오후 중점관리지역에 있는 경기 연천군 미산면과 인천 강화군 양도면의 돼지농장에서 ASF 의심 신고가 각각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강화군 불은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전화 예찰 중 농장주가 이상 증상을 신고했다. 어미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1마리는 유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농장에서는 돼지 830마리를 기른다. 이 농장은 앞서 양성 판정이 나왔던 경기 파주 적성면 농장과 6.6㎞, 강화 송해면 농장과 8.3㎞ 각각 떨어져 있다.

    경기 연천 돼지농장은 농장주가 이상 증상을 발견하고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선 돼지 950여 마리를 기른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발생 농가로부터 10.3㎞ 거리에 있다.

    인천 강화 돼지농장은 인천시가 지역 내 돼지농장에 대해 예찰검사를 벌이던 중 어미돼지가 식욕부진을 보이고 새끼돼지 서너 마리가 폐사해 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농장에서는 돼지 1006마리를 사육한다. 오전에 신고가 접수된 불은면 돼지농장과는 12.4㎞ 떨어져 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보내 사람과 가축, 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 긴급 소독에도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농가와 관계자는 ASF 발생과 전파 방지를 위해 농장과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달라"며 "의심 증상이 없는지 살펴 이상이 있으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주문했다.
  •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 돼지열병 방역.ⓒ연합뉴스
    인천 강화지역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2건의 의심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연천군에서도 2번째로 의심축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강화지역은 방역 당국이 처음 지정했던 ASF 중점관리지역 6개 시·군에서 빠졌다가 전날 경기·인천·강원 3개 시·도로 중점관리지역을 확대하면서 새로 편입된 곳이다. 초기 방역대를 구축할 때 빠지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폐사율이 최대 100%인 ASF는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된 돼지와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ASF는 지난달 5월30일 북한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잇달아 발병해 확산했다. 25일 현재 확인된 국내 발병 건수는 5건이다. 이날 신고 사례가 모두 양성으로 판정되면 총 8건으로 늘어난다.